불기 2551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 연등축제 온누리에 佛香“우리도 부처님같이, 마음을 맑게, 세상을 향기롭게”불기 2551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법요식과 연등축제가 불향 어린 5월의 전국 방방곡곡에서 성대하고도 여법하게 봉행돼 부처님 오신 뜻을 깊이 새겼다. 한국불교태고종은 부처님오신날인 24일 한국불교 정통법맥을 이어온 법륜사 대불보전에서 한국불교 전통문화 전승관 개관 이래 첫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봉행하고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누리에 비치기를 기원했다. 이날 법요식에서 총무원장 운산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은 무명 중생이 깨쳐 이고득락 하길 바라신다”며 “고통의 원인은 욕심이요, 욕심을 내는 원인은 마음이기 때문에 마음을 잘 가꾸고 선용하라”고 당부했다.운산스님은 이어“오늘 밝히는 연등은 바로 나를 찾기 위한 광명을 키는 것”이라며 “참된 나를 찾기 위해, 부처님의 빛을 보기 위해서 불자들은 각자 마음의 등을 밝혀라”고 축원했다.법요식에 이어 참석자들은 아기부처님 관욕을 봉행하며 2,600년도 더 전(불기는 부처님 열반 기준)에 부처님께서 이 땅에 나투신 뜻을 되짚었다.이날 오후 7시에는 태고종찰 신촌 봉원사에서 관등법회가 받들어 열렸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종단 간부스님들과 봉원사 임직 스님들, 전국신도회장, 봉원사 관음회장, 지역 유지 등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된 법회에서 봉원사 주지 환우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우리 모두 희망의 등불, 탐욕과 어리석음을 밝히는 지혜광명의 등불, 대립과 갈등을 해소하는 화합의 등불이 되자”며 “맑은 향기, 연꽃 닮은 지혜와 자비로 행복을 누리는 부처님오신날이 되기”를 기원했다.법회에 이어 깨침의 문을 여는 법고소리와 함께 천수바라춤으로 장엄한 영산재가 시연됐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이 땅의 불심에 동참하려는 외국인들은 물론, 영산재 동참 모든 불자들은 도량게 상축 권공 등 순서마다 함께 장단으로 호흡하며 신심을 더욱 북돋웠다. 저자거리 포교원 서울 열린선원도 신도들과 관불법회를 봉행하고, 등을 들고 역촌시장을 행진하며 부처님 오심을 축하하는 등 이날 전국 3,000여 종단 사찰에서도 연등을 밝히고 사부대중이 한마음으로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했다.옥천 대성사(주지 혜철) 법요식에는 특별히 옥천성당 곽동철 주임신부가 동참해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고 특별 기도를 함께 올렸다.이날 방문은 지난해 성탄절에 대성사 혜철스님이 옥천성당을 방문해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한 자리에서 곽 신부가 부처님오신날 대성사를 방문할 것을 약속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한편 부처님오신날에 앞서 경향 각지에서는 이를 봉축하는 연등축제, 점등식, 문화한마당 등 다양한 축하행사들이 펼쳐졌다.서울에서는 종단연합봉축위원회의 주도하에 5월 17일부터 삼성동 봉은사에서 전통등 전시회가 열린 것을 시작으로, 19일 우정국로의 연등놀이 전야제에 이어 20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불교문화 한마당과 동대문운동장에서 진행된 연등법회 및 제등행렬, 연등음악회 등이 펼처져 주말 서울 도심을 환희심으로 달구었다.이날 하루 차없는 거리로 교통이 통제된 우정국로에서 진행된 불교문화 한마당에는 전통문화, 사회복지, 국제불교, 전통사찰음식, 먹거리 살거리, 나눔, NGO, 전래놀이 마당과 공연무대 등이 마련돼 종교와 국경과 나이를 초월한 수많은 인파들이 불심 안에서 하나 되어 무상불국토를 연출했다. 특히 부처님그리기를 펼친 태고종 부스와 영산재를 시연한 공연무대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외국인 등 만들기 행사와, 네팔 몽골 티벳 등 각 불교국가 부스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동대문운동장의 어울림 마당은 각 사찰과 종단을 대표한 어린이 청소년 율동단과 연희단들의 연꽃같은 율동공연에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고, 연희단과 본부석과 관람석이 오로지 부처님 공덕을 찬탄하는 몸짓으로 성동원두를 뜨겁게 달궜다.연등법회에 이어 석양이 서방정토로 기울어갈 즈음 봉축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제등행렬이 시작됐다. 정성으로 준비한 각 종단 사찰 단체의 상징물들과 장엄등을 앞세우고 연희단의 풍물가락도 흥겨운 가운데 부처님 오심을 못내 겨워하는 이 땅의 불자들은 손에 손에 연등을 밝힌 채 발걸음을 맞췄고 연도의 시민들도 부처님 공덕을 함께 누리며 봄밤을 만끽했다.태고종은 오색찬란한 장엄을 한 영산재 시연차량과 연수교육 중인 합동득도 30기 스님들을 중심으로 한 홍가사 스님들의 바라행진을 시연해 단연 시선을 모았다. 행렬을 보기 위해 나온 시민들, 행렬에 동참한 불자들, 호기심어린 눈길로 연신 카메라 셔트 누리기에 여념없는 눈푸른 외국인 등 너나없이 태고종 행렬에 박수와 합장과 찬탄을 연발했다. 제등행렬을 우정국로 입구에서 진열을 정비한 뒤 곧 이어 연등음악회 및 대동 한마당이 전개됐다. “꽃비 속에 강강술래 우리는 하나”마야 클론 등 대중가수와 불자가수들, 풍물패 연희단과 함께 불자와 시민들이 어우러져 봄밤의 운취 가득한 종각 사거리를 밤 깊은 줄 모르게 환희의 도가니로 만들었다.한편 불심의 고장 부산에서도 19일 연합봉축법회와 함께 시민연등축제가 장엄하게 펼쳐졌다.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참회 108배로 시작된 법회에는 부산불교연합회 회원스님을 위시하여 허남식 부산시장, 조길우 부산시의회의장, 설동근 부산시교육감, 이명박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자, 각 구 국회의원 및 구청장등 불교계 및 정관계의 인사들과 시민불자 등 3만여 명이 모여 부처님 뜻을 기렸다. 태고종 종정 혜초스님은 봉축메시지에서 “오늘은 부처님께서 우리 중생에게 인간답게 사는 밝은 길을 보이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을 찬탄하는 거룩한 날”이라며 “모든 중생이 이타심을 회복하고 다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고 기원했다.법회에 이어 저녁에는 교대 앞을 거쳐 시청 녹음광장까지 맑고 밝은 연등으로 수놓는 축하 연등행진이 이어졌다.또 14일에는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파주경찰서 점등식이 경찰서 본관 청사에서 봉행됐다. 이날 점등식은 파주경찰서 경승실장 성파 스님의 주도로 정용삼 경찰서장과 임직원등 종파를 초월하여 각 종단 경승위원 스님 등 사부대중의 합장 하에 거룩하게 봉행됐다. 경승실장 성파스님(경기북부 종무원장)은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서로 존경하며 사랑으로 감싸는 가정과 사회를 만들자”고 당부했다.점등과 함께 사방이 밝아지자 동참한 시민 모두가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한마음으로 기원했다.이날 점등식과 함께 파주경찰서 경승위원들이 준비한 위문품이 민생치안을 위해 수고하는 지구대와 파출소 경찰서 전의경 등에게 전달됐다. 김지상 기자. 부산=법운스님. 파주=도암스님. 옥천=혜철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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