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지키기 국민화합 기원 전몰군경 합동위령 영산대법회’ 총무원장 운산스님·울릉군수 등 사부대중 400여명 참석 성료독도 앞바다 동해 해상에서 힘차게 태극기를 흔들며 목청껏 부른 “독도는 우리땅”이 동해바다를 건너 일본까지 울려 퍼지며 대한민국의 주권과 한국불교태고종단의 호국불교 기상을 한껏 드높였다.불기 2551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총무원은 8일 울릉군 도동항 선착장에서 ‘독도지키기 국민화합 기원 전몰군경 합동위령영산대법회’를 봉행했다. 독도를 지키다 순국한 전몰군경을 천도하고 이를 통해 독도 주권 수호 의지를 더욱 다지는 데 불교가 앞장선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날 법회에는 총무원장 운산스님, 종회의장 인공스님, 사정원장 월운스님, 부원장 환우스님 등 종단 스님들과 정윤열 울릉군수, 편선재 경찰서장, 김영문 울릉부군수, 변남석 울릉군교육장, 봉원사 신도회 등 일반 신도들, KBS와 교계신문 등 각 언론취재단 등 사부대중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총무원장 운산스님은 법어에서 “호국불교의 전통을 지닌 한국불교의 전통종단으로서, 이번 법회를 봉행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법회의 공덕으로 불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 국민이 다시 한 번 우리 땅 독도의 현실을 바로 알고, 전 국민이 독도지킴이가 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또 운산스님은 일본군 위안부와 독도 영유권에 대해 망언을 일삼는 일본정부 관계자들을 규탄하면서 “일본정부가 양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불자들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하며 “목숨을 걸고 독도를 지키다 순국한 선조들의 정신을 기려 그들이 지켜온 조국을 후손들에게 잘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앞서 부원장 환우스님은 봉행사에서 “한국불교 태고종은 외세에 맞서 나라를 지켜왔던 선사스님들의 후예로서, 애국애족의 호국정신과 진속일여(眞俗一如)의 대승불교 사상을 실천하는 역사적인 전통종단임”을 재확인하고 “선사스님들의 중생구원의 원력을 받들어 민족종교의 국가 사회적 본분을 다하고자 금번 대법회를 봉행하게 됐다”고 법회 취지를 밝혔다.환우스님은 이어 “그분들의 내 땅은 내 손으로 지키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살신성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없었다면 오늘날 독도가 우리 지도상에서 사라졌을지 모른다”며 “그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한국불교태고종은 애족애민의 전통적 국가관과 인류공존의 보편적 세계관을 가지고 국토보존과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이어 행사에 참석한 사부대중들은 “나라를 지키는데 앞장서 온 선사스님들의 호국정신을 받들어 불자들이 힘을 모아 독도 지키기에 앞장서고, 육화(六和)와 사섭(四攝)의 불교사상을 사회에 널리 교화 전파하여 민족의 정체성 회복에 적극 노력”할 것을 서원했다.김영문 울릉부군수와 변남석 울릉도 교육장은 축사를 통해 “전 국민과 함께 일본을 규탄하는 독도 지키기 행사를 갖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영산대재를 통해 전몰군경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그 분들의 의지를 이어나가겠다”고 했다.한편 종단은 독도수비대와 울릉군 독도이장 김성도씨 등 독도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3명에게 감사패와 함께 행사수익금 전액을 위문품으로 전달했다.법회에 이어 2부로 열린 합동위령 영산재는 신중작법을 시작으로 천수, 복청게, 천수바라, 도량게, 법고, 거불, 상축, 향수나열, 사다라니, 화청, 화엄시식, 회향 순으로 진행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의 시연은 나라를 위해 순국한 전몰군경을 천도함은 물론 한국불교 전통문화의 독창성을 널리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영산재를 마치고 스님들은 어버이날을 기념하여 나이 드신 신도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어 법회를 더욱 뜻 깊게 했다. 이날 법회는 당초 독도에 입도해 현지에서 직접 봉행하려 하였으나, 거센 파도로 독도에 접안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법회에 동참한 종단의 스님과 신도들은 배로 독도를 돌며 ‘독도를 지키자’는 우리의 염원을 서원했고, 태극기를 흔들며 단호한 주권수호 의지를 선양했다. ‘독도 지키기 국민화합 기원 전몰군경 합동위령영산대법회’는 한국불교 태고종 총무원 주최, 한국불교 태고종 봉원사, 대한민국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보존회 주관으로 이루어졌으며, 문화관광부, 문화재청, 울릉군청, 울릉경찰서, 한국불교 신문사가 후원을 맡았다. 김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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