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 종무회의, 왕생극락 발원총무원(원장 운산스님)은 18일 미국 버지니아공과대학에서 일어난 총기사건으로 인해 무참히 희생된 학생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애도문을 발표했다. 총무원은 이를 버지니아대학 찰스 스티거 총장과 학생회에 보내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총무원은 이날 한국불교 전통문화 전승관 회의실에서 총무원장 운산스님과 부원장, 실장, 부장 및 동방불교대학 학장 영우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종무회의를 개최하고, 종단의 각종 불사 및 행사와 종무행정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긴급 제의된 기타사항 논의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정했다.회의는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의 총기사건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누구에 의해서든, 무슨 이유에서든 무고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사람이 없도록 해야 하며, 희생을 당할 수 있는 환경을 줄여가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총기자유소지에 관한 의견을 개진했다.다음은 애도문 전문이다.미 버지니아 공과대학의 총기사건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부처님께서는 앙굴마라경에서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전생에 너의 부모형제 아닌 이가 없었다”고 하여 누구에게나 자기 가족에게 베풀고 있는 것과 같은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고 간곡하게 가르치셨습니다. 그래서 “세계는 한송이 꽃(世界一花)”이요, 온누리 모든 이가 동포요 가족이라는 “사해일가(四海一家)”의 숭고한 뜻을 조사스님들께서 일러 주신 것입니다.그런데 이번 미합중국 버지니아 공과대학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으로 인해 수십명의 꽃다운 젊은이들이 아무런 원한도 없이, 영문도 모르고 갑자기 쏟아진 총탄을 맞고 죽어간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져 지구촌 가족들의 마음을 매우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태고종도들은 이번 어이없는 사건에 희생된 젊은 넋들이 무량한 생명의 나라, 무한한 안식의 나라인 극락세계에 태어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리고 뜻밖의 슬픈 소식을 접하고 마음 아파하고 있는 유가족과 미국국민들에게도 마음 깊이 애도의 뜻을 드리는 바입니다. 아울러 남을 죽이는 일은 ‘산목숨을 죽이지 말라’는 것을 제 1 계율로 받들고 있는 우리 불자들의 입장에서는 제일 피해야할 일입니다. 따라서 이번 일은 어떠한 이유로도 이해되거나 정당화 되어서는 안 되는 슬픈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살상하는 무기인 총기를 자유롭게 소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를 미국 국민들도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 사건을 일으킨 사람이 그동안 사회적으로도 활달하게 활동하는 사람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바로 원망과 증오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을 부처님께서도 경전마다 강조하셨고, 예수님께서도 강조하셨던 가르침임을 일깨워주는 사회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끝으로 애석하게도 사건의 당사자가 우리 교포인 만큼 우리 교포사회에서도 애도의 물결을 이끌어 미국국민들과 교포사회 및 조국 대한민국과의 동맹과 우정의 관계가 더욱 단단해지도록 하는 계기로 승화시키기를 당부드리는 바입니다.다시 한번 희생자들의 왕생극락을 발원하며 유가족과 미국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불기 2551 년 4 월 18일한국불교 태고종 종도일동 대표 총무원장 이 운산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