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유럽 특별교구 설립, 신임 종무원장에 종매스님 임명 혜문,혜월,혜광,혜공,묘현스님,혜중법사 등 외국인 6명 수계식 선암사 참배, 차 발우공양 등 다양한 한국불교 체험 프로그램도종단의 해외포교 종책에 신기원이 마련됐다. 아메리카-유럽 해외특별교구가 설립되고 신임 종무원장에 종매스님이 임명됐으며, 종매스님의 외국인 상좌 6명이 정식 수계를 했다. 이를 계기로 종단의 해외포교 역량이 크게 강화되는 것은 물론 현지인 승려를 통한 전법의 기틀이 마련돼 교화활동도 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종단은 지난 4일 그동안 일본에 국한되어 있던 종단의 해외포교를 아메리카와 유럽지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아메리카-유럽 해외특별교구를 공식 출범시키는 한편 교구 종무행정과 포교할동의 중책을 맡을 초대 종무원장에 종매스님(불교학 박사,미 로욜라대 교수)을 임명했다. 또 이날 종단은 한국불교 전통문화 전승관 대불보전에서 중앙 금강계단을 특설하고 아메리카-유럽교구 스님 사미(니)계 수계식을 봉행했다. 이로써, 이미 가수계를 받아 수행 및 포교활동을 해 오던 ▲혜문(Mose Ensley) ▲혜월(Nile Warner) ▲혜공(Derek Warner, 이상 미국) ▲혜광(Robert Gallop, 캐나다) ▲묘현(Karin Sima, 오스트리아) ▲ 혜중(John Maxwell, 미국, 전법사) 등 외국인 승려 6명이 한국전통불교의식으로 사미(니)계를 수계하고 정식으로 태고종 승려가 됐다. 이들은 모두 대학교수 음악가 작가 등 엘리트들이다. 이들의 수계에 따라 해외교구는 미국 유럽 캐나다 등에 10개의 사찰과 종무원장 포함 15명의 종도로 구성되게 됐다. 총무원장 운산스님, 중앙사정원장 월운스님, 총무원 부원장 보경스님 등 3화상7증사를 모시고 봉행한 이날 수계식은 해외교구 설립 경과보고와 종무원장 종매스님 임명장 수여에 이어 장엄하고도 경건하게 진행됐다.“이제 저는 운산 전계화상을 계사스님으로 모시고 수계를 청하오니 이를 허락하여 주소서”벽안 금발 검은 피부 등 생김새는 달라도 불제자로 하나된 수계자들은 종매스님의 통역에 따라 비록 어눌한 우리말일지라도 모든 계를 지킬 것을 엄숙히 서약했다. 자신들을 키워준 국가 사회와 출가를 허락한 부모에 고마움의 삼배를 했다. 불법을 온전히 배우고 중생을 다 제도하겠다는 발원과 함께 출가승려로서의 의지를 새삼 다지는 서원의 삼배도 올렸다.삭발식 법명수지 연비에 이어 홍가사를 수함으로써 법회는 절정에 이르렀다. “수계제자 혜문은 이 몸이 다하도록 삼보에 귀의합니다”서약에 이어 전계아사리 운산스님은 죽어가는 것을 살리라는 불살생과 어려운 이를 도우라는 불투도 등 승려생활 수칙 10계를 내렸다. 수계자들은 한 계명 한 계명에 선명한 의지로 “지키겠습니다”를 연호했다.운산스님은 수계법문에서 “이제 수계자들은 인연법과 본인의 의지에 따라 태고종도가 되었다”며 “부처님 가르침을 최고의 가치기준으로 삼아 출가의 보람을 찾는 대승보살이 되라”고 축원했다. 이번에 계를 받은 혜공스님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안 것 같다”며 “태고종을 위해 일하는 승려가 되겠다”고 했다.한편 이날 법회에서는 종매스님이 설립 운영해 오고 있는 오스트리아정부 공인 인터넷불교대학을 태고종립 동방불교대학의 분교로 인가하는 동방불교대학 해외분교 조인식도 함께 진행됐다. 수계식 등의 일정으로 2일 방한한 종매스님을 비롯한 아메리카-유럽교구 스님들은 9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선암사를 찾아 혜초 종정예하를 배알하는 등 봉원사, 태고사, 금둔사 등을 순례했다. 이들은 또 차 문화, 발우공양, 전통예불, 영산재, 불화단청 등을 체험하며 한국의 전통 불교문화 향취에 흠뻑 젖었다. 김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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