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중앙종회의원 여러분!종단의 미래는 바로 의원 여러분에게 달려있다고 하여도 지나치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의원 여러분께서는 중앙종회의 일 뿐 아니라 종단의 종무를 집행하는 총무원과 종도들의 법규 준수여부를 지도하는 사정원,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포교원과 종도들에게 사회교화의 선봉에 서게 하는 교육원 및 종립 동방대학원대학교와 동방불교대학의 교육불사, 한국불교신문과 월간불교의 홍보불사, 각급 복지기관의 사회복지불사, 영산재 세계화 등 문화불사 등의 모든 분야의 집행을 위한 의견을 내시고 결의를 해 주시는 중요한 역할을 하시기 때문입니다.우리 종단은 역사적 정통성을 가진 장자종단임에도 불구하고 법난으로 인해 여러 가지 말 못할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의원 여러분께서 앉아 계시는 이 자리를 지켜 오신 법륜사의 대륜-덕암-남허-혜초 큰스님과 주위에 계셨던 여러 어른 스님들 봉원사-백련사-안정사를 비롯한 경산(京山)의 대소 사찰에 계셨던 스님들, 태고총림 선암사와 지방교구에 계셨던 큰스님들의 인고의 노력을 통해 많은 부분을 극복하고 종세(宗勢)로는 한국불교의 제2종단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지에 어느 누가 나와 짝할 이 있는가?’하고 소리쳤던 명안종사(明眼宗師)들께서 기라성(綺羅星)같이 계셨던 옛 명성을 되찾아 한국불교계와 사회발전에 기여해야할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정부의 공권력과 타의에 의해 본의 아니게 잃어버린 정통과 전통을 다시 회복하여 본래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합니다.옛 말에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며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고 했습니다. 이제 우리 종도들은 스스로에게는 선조사스님들의 서릿발과도 같은 수행의 가르침을 적용하고 다른 이들에게는 눈발을 녹이는 자비심을 베풀고 서로서로 존경하고 위하면서 태고문손의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종단의 위상을 스스로 확립하여야 합니다.종단에서는 종도여러분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미처 살피지 못해 생긴 약간의 미진한 일도 있었으나 이는 ‘아름다운 매화를 피우기 위한 겨울바람의 시련’이라는 황벽(黃檗)선사의 가르침처럼 발전을 위해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극복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종단에서 구상하고 있는 종단발전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 남북통일과 세계평화 구축에 우리 종단이 이바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선해야 할 것이 교육불사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불교 역사 특히 고구려 소수림왕 2년에 불교가 이 땅에 들어 온 이래 한국불교의 전통이었던 “선 득도 후 교육”의 제도를 과감하게 바꿔서 “선 교육 후 득도”로 방향을 전환하고자 합니다.처음 하는 일이라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있을 것이며 어려움도 있겠지만 중앙종회의원 여러분과 종도들 및 사회 지도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합리적인 제도를 마련하고 시행하겠습니다. 종립 동방대학원대학교와 동방불교대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동방대학원대학교는 석사과정에 이어서 박사과정도 개설하고 연구과정도 개설해서 많은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동방불교대학은 설립 이래 종단의 인재양성을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노력하여 현재는 종도의 교육과 승려득도 부분은 동방불교대학을 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중요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는 2007년도에는 동방불교대학의 교사와 종도의 연수시설을 완비해야 합니다. 보다 더 발전시키기 위해 발전구상을 마련해 시행하겠습니다.정부의 지원과 종도여러분의 성금을 모아서 지은 전통문화전승관은 인사동과 조계사 그리고 경복궁과 삼청동을 잇는 문화벨트의 중앙지점에 자리 잡은 문화의 원천(源泉)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지금 이 자리에서 중앙종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불사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힘을 모아주신 의원여러분을 비롯한 종도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의원 여러분께서도 남아있는 불사인 삼천불(三千佛) 모연과 중요시설 기자재 시주 및 전승관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인 영산재의 세계화를 위해 영산재보존회 회원을 중심으로 종도 여러분과 관련 학자 및 정․관․재계 지도자들의 힘을 모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또한 종도들의 단합과 사회와의 유기적인 관계 정립을 위해 느슨해진 종단 상하부 조직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뒤처져 왔던 사회복지와 남북 및 해외 포교와 교류에도 보다 더 활발하게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이 모든 불사를 진행하고 원만히 회향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도 소중한 힘은 바로 중앙종회의원 여러분의 이해와 협력입니다. 생각해보면 지금은 조계사로 바뀌어버린 태고사에서 법륜사로, 법륜사에서 서대문으로, 서대문에서 정동으로, 정동에서 봉원사로, 봉원사에서 성북동 태고사로, 태고사에서 은평구 신사동으로, 신사동에서 이곳 법륜사로 다시 돌아오기까지에는 50여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 짧지 않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많은 것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것은 바로 의원 여러분을 비롯한 종단 지도자들의 애종심(愛宗心)과 구세원력(救世願力)일 것입니다.부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아니 그보다 더한 애종심으로 종단발전의 원력불사에 힘을 합해 주시고 지혜의 힘을 빌려 주셔서 선조사스님들께서 그토록 원하셨던 모든 일들을 하루빨리 완수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중앙종회의원 여러분과 여러분 사찰의 도량에 함께하시는 모든 사부대중에게 불보살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감사합니다.불기 2550년 12월 26일총 무 원 장 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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