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경책하며 정·혜 닦을 터”


종단과 지역 불교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제주 충혼각 설봉스님이 지난 1일 대종사 법계를 품수받았다.
1942년 김고봉스님을 은사로 득도, 1964년 정방사에서 동산스님에게 건당한 스님은 그동안 스스로를 경책하며 대중교화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주위에 많은 칭송을 받아 왔다.
설봉스님은 이날 법명 ‘혜종’과 법호 ‘설봉’으로 ‘七七平生 如春雪 晩時勿嘆 去向峰 慇懃自責 修定慧 勤勉顚倒 爲性宗(칠칠평생 여춘설 만시물탄 거향봉 은근자책 수정혜 근면전도 위성종)’란 사행시를 지어 후배 스님들에게 용맹정진을 당부했다.
품수식에는 이운산 총무원장스님을 비롯 이도산 제주종무원장스님과 종단간부스님, 김태환 제주도지사, 각급 기관장, 제주교구 각 신행단체장, 신도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설봉스님의 대종사 품수 축하와 건강을 기원했다.
총무원장 이운산 스님은 축사를 통해 “설봉스님의 평소 굳은 신심과 교화 활동은 종도들의 표상”이라며 “앞으로 설봉스님의 덕화를 거울삼아 원만한 종무행정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산 제주종무원장스님은 “설봉스님의 평소 수행력은 많은 후배 스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며 “스님의 애종심과 자비심을 이어 받아 종단과 한국불교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설봉스님은 ‘處世間 如虛空 如蓮華 不着水 心淸淨’라는 게송을 통해 “세간에 처해도 마음을 허공같이 하고 마음을 연꽃같이 하라. 몸과 마음에 오염이 들지 아니하면 그 마음이 바로 부처이니”라는 법어를 내렸다.

설봉스님 주요 이력
42년 김고봉 스님을 은사로 득도
42년 이세진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55년 백양사서 만암스님을 전계사로 대
        승계 수지
64년 정방사서 이종욱스님을 전계사로
        보살계 수지
80년 담양 용화사서 동산스님에게 건당
66년 충혼각 주지


김지산 제주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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