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선암사(주지 도각스님)가 지난 23일 사리 친견과 범종 타종 법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혜초 종정예하를 비롯해 승정 철화스님, 대종사 청은스님, 종사 일호스님·산옹스님과 경남종무원장 이월봉스님, 이방호 국회의원 등 사부대중 500여명이 참석해 주지스님의 원력을 칭송하고 성물 봉안의 공덕으로 국태민안이 이뤄지길 기원했다.
이날 법회는 경남무형문화재 제22호인 석산스님과 전수자들이 올리는 권공의식을 시작으로 주지스님인사, 내외빈의 축사, 종정예하 법문, 감사패 수여, 사리친견 순으로 장엄하게 진행됐다. 
대중에게 공개된 5과의 사리는 전북 남원 통국사가 조성했다 규정사로 이운한 불상의 복장에 있던 것으로, 2003년 대웅전을 해체복원한 수덕사로 규정사 불상을 다시 이운하기 위해 개금하면서 세상사람들과 만나게 됐다. 이어 당시 수덕사 주지였던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이 선암사 주지 도각스님과의 인연으로 5과 사리를 기증하게 된 것이다.
또 범종 타종은 도각스님이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사물 불사의 마무리로 앞으로 사천 지역에 범음을 전하는 법구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한편 혜초 종정예하는 법문을 통해 “사리와 범종 등 사물은 불교의 상징물이자 성물”이라며 “오늘의 법회가 있기까지 수고한 사부대중의 공덕이 가난과 기아에 허덕이는 이웃들에게 회향되도록 기원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승정 철화스님은 “오늘의 불사에 자만하지 말고 계속 수행정진해 지역과 종단을 위해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지 도각스님은 인사말에서 “부처님의 가피와 종단스님, 선암사 대중, 신도들의 발원으로 불사가 원만하게 이뤄졌다”며 “앞으로 선암사를 부처님의 서기가 가득한 도량으로 관리하면서 대중을 위해 봉사하는 수행자가 되도록 전념하겠다”고 합장인사했다.
장호정 경남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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