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하나원 소속 북한이탈주민들이 불자가수들의 공연을 감상하며 망향의 한을 달래고 있다.

태고승가자비회, 탈북자 정착지원 문화행사 펼쳐
영산재 시연·불자가수 공연·새터인들의 장기자랑 등

태고종 인천종무원 소속 중진스님들의 수행모임인 태고승가자비회는 3월 1일 3·1절 행사의 일환으로 탈북자들의 보금자리 성남 하나원 분원(분원장 박경섭)을 위로 방문, 대강당에서 하나원 성남분원 새터민(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 문화 행사를 펼쳤다.
77명의 탈북자들과 함께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진행된 이 날 행사에서 행사를 총괄한 서광사 주지 경봉 스님은 “북한 이탈주민들이 남한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다른 종교 성직자들은 선교활동을 활발히 하는데 비해 불교와 스님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아 늘 안타깝게 여겨왔다”며 “오늘 행사를 계기로 불교계에도 북한 이탈주민들에 대한 관심과 포교가 활발히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봉스님은 서광사 신도들과 함께 매월 한차례씩 성남 하나원분원을 방문, 법회를 열어왔다.
그 동안 성남 하나원에서 매주 법회를 진행해온 통일 3팀 허정희 팀장도 “배고프고 고통스러웠던 사회에서 벗어나 남한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원생들의 마음이 한결 편해질 것 같다”며 천도재를 올려준 경봉스님과 태고승가자비회 회원스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불교전통영산작법무 시연, 연예인 위문 공연, 새터민 장기 자랑 등의 순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천도재를 처음 접했다는 한 원생은 “하나원을 떠나기 전에 불교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특히 스님들이 정성스럽게 선망 조상과 부모, 형제, 자식들의 영가를 천도하는 재를 우리를 대신해 지내주어서 가슴 속에 응어리진 한이 다소나마 풀린 것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탈북자는 “같은 민족이면서도 단절된 문화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남한 사회에서 적응하는데 많은 이질감을 느껴야 했다”며 “오늘 행사를 통해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정착하여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기념법회와 영산재 시연에 이어 오후에는 불자가수 머루와 다래의 사회로 명국환, 국도영, 한심해, 두심해, 추가은, 최찬윤 씨 등 불자가수들의 열창과 새터민들의 장기자랑으로 화기애애한 시간이 계속됐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포교사단 통일특별위원회(위원장 김용익)와 서광사, 반야사, 법주사, 관음사, 수려사, 백연암, 미타사, 봉선사, 약사사, 지안정사, 우리절, 성광사, 감로사, 자비사, 윤덕스님, 명현스님 등 태고승가자비회 회원스님과 신도 1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신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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