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무도의 본향, 경주 골굴사 도량

선무도의 중심도량, 경주 골굴사 전경
선무도의 중심도량, 경주 골굴사 전경

경주 골굴사는 너무나 잘 알려진 사찰이 되었다. 중국에 소림사가 있다면 한국에는 골굴사가 있다. 불무도의 시작은 범어사 청련암이지만, 선무도는 단연 골굴사이다. 은사 설적운 선사의 공이 크다고 할 것이다. 지난 일요일(13일)에는 선무도 제56회 승단심사가 있었다.

세계선무도 승단심사 안내표지
세계선무도 승단심사 안내표지
승단심사에 참가한 수련생들
승단심사에 참가한 수련생들

바쁜 와중에도 심사를 보려고 골굴사에 갔더니 많은 수련자들이 승단심사에 참가 했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수련자가 참석했는데, 이제 선무도는 세계무도계에서도 이름이 나 있다. 특히 선(명상) 플러스 무도(무술)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낀 것 같다.

이제 명상도 상당히 진화했다. 이전까지는 명상은 명상만, 무술은 무술만 전문화 시켜서 했는데 이제는 퓨전처럼 명상 플러스 무술(무도)을 합성해서 수련하는 것이 유행이 될 정도로 인기 있는 무도로 발전했다.

서양 사람들은 계산이 매우 빠른 성향을 갖고 있는데, 결코 어리숙한 사람들이 아니다. 선(명상)도 하면서 무술도 한다는 것은 심신일여(心身一如)의 의미가 있다. 양익 대선사께서는 ‘심신일여(心身一如)’란 붓글씨를 자주 쓰셨다.

양익 대선사의 친필 ‘심신일여’
양익 대선사의 친필 ‘심신일여

몸과 마음은 하나이면서 둘이 아니라는 의미로서 심신의 조화를 뜻한다. 양익 대선사님께서는 ‘삼밀가지(三密加持)’란 붓글씨도 자주 쓰셨다. 양익대선사께서는 몸, 마음, 뜻을 중시하셨다. 불교의 삼업청정(三業淸淨)을 강조하셨는데 그것은 중생의 삼업(三業)이 부처의 삼밀과 서로 통하여 일체가 되는 일을 뜻한다.

 

신구의 삼업청정을 뜻하는 삼밀가지
신구의 삼업청정을 뜻하는 삼밀가지

그러므로 선무도는 선(명상)+무도(武道)+진언(眞言)을 함께 닦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선무도를 단순히 무도로만 봐서는 안 된다. 선무도 수련에는 무도가 기보이긴 하지만 명상 즉 선(禪)을 알아야 선무도의 진수를 터득하게 된다. 게다가 진언수행까지도 해야 비로소 선무도의 본질에 이를 수가 있다.

스페인 영문 무술잡지에 까지 소개된 적운 선사와 진목스님.
스페인 영문 무술잡지에 까지 소개된 적운 선사와 진목스님.
전성기 때, 진목스님이 외국인 제자들과 선무도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스페인 영문 무술 잡지.
전성기 때, 진목스님이 외국인 제자들과 선무도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스페인 영문 무술 잡지.

나는 아직도 매일 2〜3 시간씩 운동을 한다. 선무도란 누구를 공격하기 위해서 하는 운동이 아니다. 일종의 수련을 위한 명상 플러스 무도이다. 하지만 상대가 공격을 한다면 방어는 해야 하기 때문에 공격과 방어에 대한 수련을 해야 한다. 선무도는 유연한 무도이지만 파워가 있어야 한다. 양익 대선사나 적운 선사님께서는 선무도는 호국무도가 되어야하고 정법구현의 항마군(降魔軍) 같은 정신으로 사마외도를 물리치는 호법신장 같은 정신무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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