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지수면 청담리 천관사(주지 도관 스님)는 지난 10일 500여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병술년 윤7월 생전 예수재를 성대히 봉행했다.(관련기사 12면) 이날 생전예수재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2호 석산 스님과 전수자들에 의해 진행됐다. 천관사 주지 도관 스님은 식전 인사말에서 "생전 예수재는 고려시대부터 전래되어 오고 있는데 살아 생전에 여러 가지 복덕과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행사로 굳건하게 자리잡고 있다"며 "인간이 한번 태어나면 영원한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살아 생전에 참회의 공덕으로 업장을 소멸하고 지계와 보시로써 스스로 내생의 복락을 추구하는 절차가 생전 예수재"라 설명했다. 도관스님은 이어 "불자라면 생전 예수재의 참뜻을 재대로 이해하여 참다운 수행의 공덕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석산 스님의 집전으로 예수재가 시작되면서 삼신이운에 이어 먼저 부처님을 청하고 다음으로 지장보살님과 천왕을 모시고 이어서 시왕청을 하고 판관, 귀왕, 사자 또는 종관 등 관리와 팔만명이나 되는 옥졸들을 청하며 여러 성현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순서로 진행됐다.공양 올리기는 전생의 빚을 스스로 갚는 의식이다. 이어서 꽃과 향을 사룬뒤 재를 올리는 사람들을 위해 축원을 드린 후 하단의 사자들을 청해 사자단 공양을 올렸다. 범패와 의식무가 장엄하게 펼쳐지면서 법당의 장엄도 극치에 이르렀다. <경남주재 장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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