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림동 상원사(주지 법정스님) 대법당에 우담바라가 피었다(사진). 지난 5월 20일 오전 11시 40분, 주지스님이 법당 청소를 하던 중 지장보살 인등단 중단에 소담스럽게 피어 있는 우담바라 23송이를 발견한 것이다.“5월 31일 생전예수재 입재를 앞두고 인등을 옮기고 청소를 하려는데 뭔가가 눈길을 확 끌기에 바라보니 우담바라였습니다. 그 이후 입재 지장기도도 더욱 정성을 기울입니다.”사실 주지스님은 최근 길몽을 두 차례나 꾸었다. “꿈을 깨고 나서도 야, 이건 뭔가 굉장히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구나 하는 느낌이 강렬히 들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과거 TV방송 이후 법당이나 불상에 핀 흰 꽃을 물잠자자리 알로 치부해 버리지만, 사실 잠자리라는 곤충은 3억년 전에 나타난 이후 종(種)이 변함없이 이어오고 있는 유일하고도 독특한 곤충인데다, 세간에서 잠자리를 청령(淸靈) 즉 맑은 영혼이라 부르는 걸로 봐서도, 우리 법당에 핀 꽃은 맑은 영혼이 핀 우담바라가 틀림없다고 저는 믿습니다.”상원사는 지난해 꼭 이맘때 사찰 여건이 어려운 중에도 부처님 진신사리 친견법회를 장엄하고도 여법하게 봉행한 바 있다. “대림동 상원사 중창불사와 불교타운 조성의 원력을 세우고 기도해 오고 있습니다. 저는 우담바라가 불사발원의 시작이라 믿고 기도합니다.”우담바라는 처음 발견될 때보다 제법 자랐다고 한다. 주지스님의 원력도 그만큼 커가리라. 입재를 앞두고 법정스님은 오늘도 정성으로 기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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