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무심사 지근스님과 동자승들충북 괴산군 감물면 무심사(지근스님)에는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여섯 명의 동자승이 주지스님과 살고 있다. 주지 지근스님은 부모가 이혼하거나 사별을 하여 시설 등으로 보내질 아이들을 데려와 자신의 호적에 올리고 부모 자식 인연을 맺었다. 삼남매가 같이 들어온 아이들도 있다. 동자승 여섯이 좁은 방 하나에서 다 같이 생활한다.“애들에게 넉넉히 해 주지 못하는 게 가장 맘 쓰이죠. 옛날 맞춤법으로 쓰인 30년도 더 된 책으로 공부할 때도 있었습니다.”동자승들은 처음 절에 들어와서는 새벽 4시에 드리는 불공과, 천자문 외우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주지스님도 동자승들도 애를 많이 먹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절제된 생활을 하며 지내는 것이 안쓰럽지만 주지스님은 풀어지는 마음을 몇 번씩 다잡는다고.“어차피 내 자식 된 인연들이니 아이들이 어린 동안에는 생부모가 찾아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러나 얘들이 어른이 돼 부모를 찾는다면 굳이 말릴 생각은 없습니다.”무심사 주지 지근스님은 노인복지법인 불사와 함께, 수년째 연례행사로 감물지역 노인행사, 경로잔치 등을 펼쳐 부처님의 자비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지난 3월 21일에는 무심사의 이런 사연이 KBS2 텔레비전 시사교양 프로그램 ‘좋은나라 운동본부’에 방영됐다. 텔레비전에 나온 어린 동자승의 가장 큰 소원은 이랬다.“스님이랑 손잡고 놀이공원 한 번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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