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기원법당, 문학관, 북카페, 창작실 등 …10월 완공 예정

남북통일 시대를 대비해 불교문인들을 중심으로 통일문학을 주도해나갈 공간인 통일불교문학관이 5월 13일 기공식을 가졌다.

계간 <불교문예> 발행인 혜관스님이 주축이 된 통일불교문학관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대동리 통일동산 안 대지 1980㎡(600평), 건축면적 792㎡(240평)에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로 세워지며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은 임진강과 북녘 땅이 한눈에 조망되는 곳이다.

통일불교문학관 1층은 문학관과 북카페, 2층은 통일기원법당으로 꾸며진다. 지하층은 다용도 시설로, 문학인들의 창작 집필실과 스님들의 숙소, 수장고로 활용된다.

1층 문학관에서는 근 현대 문학 희귀본 및 불교문학 전시와 함께 문학강좌, 세미나, 시낭송회, 시화전 등이 열릴 예정이다. 차를 마실 수 있는 1층의 북카페는 다양한 소규모 모임 장소로 제공된다.
2층 통일기원법당에서는 문학관의 취지에 맞는 법회와 이산가족의 마음을 달래주고 북한 땅이 고향인 실향민들을 위한 기도법회 등이 열리게 된다. 문학관 옆동 건물은 사찰음식 위주의 식당으로 활용된다.

혜관스님은 평생 모은 자료를 문학관에 기증한다. <묘법연화경> 14세기 목판본, <월인석보> 21권 중 하권, <님의 침묵> 초간본을 비롯 정지용의 <백록담>, 홍명희의 <임꺽정> 초간본, <한하운 시초>, 신석정의 <촛불> 서정주의 <신라초>, 박두진의 시집, 고은의 첫시집 <피안감성> 등 희귀본들이 이곳에 소장된다.
100년 전 발간된 고소설 <구운몽>과 <춘향전> <심청전> 등과 <석전시초>, <석전문초>, <해동집> 등과 함께 백용성 스님의 <한글화엄경>, 만해 한용운 스님의 <불교유신론>, 일제 강점기 때 나온 <백조>, <삼천리>, <청춘> 등 10여 종의 잡지와 큰스님들이 쓴 경전 필사본•서예, 그림 등이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혜관스님은 “홍은동에서 불교문학포교원을 하면서 20여 년 전에 파주 휴전선 근처에 농가주택을 구입했다. 책이나 보며 글을 쓰기위한 공간이었는데, 대북 방송이 확성기를 통해 자주 들려오고 휴전선을 직접 보니 통일법당과 문학관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고 마침내 시절인연이 되어 이번에 통일불교문학관’기공식을 하게 됐다.”면서 “통일동산 인근에 있는 헤이리 예술마을과 연계해 박물관 등을 포함한 관광코스도 향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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