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전통문화마당에 부스 설치해 다양한 체험거리 제공

▲ 5월 7일 2만여 사부대중이 운집한 서울 동국대학교 대 운동장에는 신명나는 연희단과 율동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 동국대 대운동장에서 열린 어울림마당에서 청소년불자들이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고 있다.
▲ 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 연등행렬에서 연꽃봉오리燈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는 한마음선원 청소년들.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연등회(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 122호)가 5월 7일과 8일 서울 동국대학교 대운동장과 종로 , 그리고 조계사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며 동참자들은‘우리도 부처님을 따라 진리의 등불을 들고 세상을 밝히기’를 서원했다.

이번에 우리 종단은 종단 내부사정으로 연등법회에 참여치 못했으나 8일 우정국로에서 열린 전통문화마당에는 두 개의 부스를 마련, 다양한 체험거리를 불자들과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부채에 그림을 그리거나 전통문양 찍기, 미니 연등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풍선으로 다양한 모양을 만드는 체험 등은 어린이동반 가족들과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 연등행렬에 나타난 다양한 장엄등 중 목어燈과 운판燈.
▲ 눈길을 끈 조계사 신도들의 한글반야심경燈.
▲ 수국사가 만든 장엄등인 16나한燈.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 연등법회가 7일 오후 5시 서울 동국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사부대중 2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어린이ㆍ청소년ㆍ청년으로 꾸려진 율동단이 참여하는 신명나는 어울림마당이 먼저 펼쳐졌다.

국내외 불교지도자들이 관불의식에 참여하고 이어 법회는 △합창 △명종 △삼귀의 △한글 반야심경 △개회사 △경전봉독 △합창 △기원문 △발원문 △합창 △행진 선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불교계 주요 종단 간부스님들과 참석 내빈들이 연등을 밝히며 행진을 하고 있다.
▲ 열린선원장 법현스님(사진 맨 왼쪽)을 비롯 불교계 지도자스님들과 외국인스님들이 제등행진에 동참하고자 대기하고 있다.
▲ 이번 연등행렬에는 슈퍼탤런트오브더월드 참가자들이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ㆍ연등회보존위원회 위원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개회사에서 “부끄럼 없이 당당히 걸어가겠다는 서원과 실천으로 조화로운 사회를 이루어가고, 오늘을 밝히는 등불처럼 내 안을 밝히는 것을 시작으로 앞뒤 모두를 환하게 비추어야 한다”면서 “마음에서 시작한 빛이 하나로 모여 밝은 거리를 더 넓게 열어가고, 희망과 용기의 물결을 이루어 그동안 내가 보지 못했던 곳, 우리가 보려 하지 않았던 곳까지 환하게 비추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스님은 발원문에서 “앞으로 우리들은 불자로서 본분을 잊지 않고 화합과 상생의 정신으로 불교를 위해 헌신하고 노력하며 이웃과 사회를 위한 무애행을 실천하는 진정한 불제자가 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부처님전에 발원했다.

▲ 태고종 부스는 전통문양 찍기, 부채에 그림그리기, 풍선으로 모양만들기, 미니연등 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체험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 외국인 가족과 한국인 가족이 전통문화마당에 마련된 태고종 부스에서 ‘페이스 페인팅’ 체험을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 태고종 부스에서 한 외국인어린이가 페이스페인팅 체험을 한 후 그 어머니가 아이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고 있다.
▲ 태고종 부스에서 불자들이 연잎을 직접 붙여가며 미니연등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진각종 통리원장 회정정사는 기원문을 통해 “번뇌의 어두운 집 속에서 늘 지혜의 태양을 밝혀 삼라만상의 모든 기를 한 곳으로 모아, 삿됨과 바름의 둘로 나누는 분별을 물리치고 깨달음의 본성이 또렷하여 삼계 고해를 벗어나도록 정진하겠다”고 기원했다.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도 기원문에서 “우리 사회는 각종 차별과 편 가르기로 갈등과 미움 속에서 헤매고 있다. 남북분단은 우리사회 갈등의 주요 원인이며,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남과 북은 조건없는 대화를 통해 교류와 협력,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연등행렬에 동참했다.
연등법회 후 참가자들은 동국대 총장 보광스님의 행진선언에 따라 동국대운동장에서 제등행렬 출발지인 흥인지문으로 이동했다. 제등행렬은 올해 처음으로 한글로 제작된 오방번ㆍ인로왕번을 선두로 장엄등 135개와 연등 10만여개가 아름다운 빛을 발하며 종로를 거쳐 종각사거리까지 이어졌다.
우리나라에 거주 중인 미얀마와 네팔, 스리랑카, 베트남 불자들도 연등행렬에 참가했는데 올해는 베트남 불자들이 베트남 전통등을 들고 처음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도로양쪽을 꽉 메운 30만여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은 장엄하면서도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장엄등과 연등에 연신 감탄하며 손을 흔드는 행렬단에게 격려의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 매년 인기 최고인 외국인 연등만들기대회.
▲ 국제불교마당에서 베트남불교의식을 하고 있는 베트남불자들.
한편 8일에는 서울 종각 사거리부터 안국동 로터리에 이르는 구간에서 내외국인들이 함께 모여 불교와 전통문화와 공연을 체험하고 관람하는 전통문화마당이 마련됐다. ‘국제마당’ ‘전통마당’ ‘나눔마당’ ‘NGO마당’ ‘먹거리마당’ 등 5개의 주제에 따라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된 가운데 올해는 ‘청춘마당’이 처음으로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전통문화마당 한 복판에는 아기부처님을 씻길 수 있는 관불대가 마련돼 관욕을 하려는 줄이 계속 이어졌으며 두 곳으로 늘어난 무대에서는 영산작법, 농악, 록 공연, 국악, 중창, 랩, 타악, 선무도, 문수사자놀이, 줄타기, 풍물 등 다양한 공연이 벌어졌다. 특히 베트남과 스리랑카, 몽골, 태국 등의 전통춤도 선보였으며 명상을 통한 마음치유, ‘10분 스님 되기’ ‘전통명상 항마좌법 수행’ 등의 코너는청년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 티베트스님들이 만다라를 시연하고 있다.
▲ 5월 8일 전통문화마당 제선원 부스에서 청년들이 ‘3분 삼매’에 도전했다.
한편 연등법회에 앞서 열린 등 경연대회 시상식에서 한마음선원이 대상인 ‘연등지혜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연등정진상’은 승가사ㆍ구룡사ㆍ조계사가, ‘연등선정상’은 수국사ㆍ진관사가 수상했다. ‘연등인욕상’에는 호압사ㆍ도선사ㆍ소림사ㆍ법안정사 부부불자회ㆍ관음종ㆍ봉은사의 6개 단체가 선정됐고 ‘연등지계상’은 영화사ㆍ불광사ㆍ삼성암ㆍ약사사ㆍ국제선센터ㆍ금륜사ㆍ화계사의 7개 단체가 수상했다.
 
▲ 전통문화마당 공평무대에서 참가자들이 서로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하고 있다.
▲ (사)지구촌공생회 부스에서 한 어린이가 지뢰의 위험을 일깨우는 ‘지뢰를 찾아라! 평화를 부탁해!’를 체험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