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추모 위령재도 봉행

▲ 세계평화기원법회에서 발원문을 봉독하고 있는 도산스님.

제18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 일본대회가 9월 14, 15일 히로시마 일원에서 열렸다.

15일 오전 10시 히로시마 평화공원 회의장에서 봉행된 메인행사인 세계평화기원법회에서 3국 대표단은 ‘원점회귀-마음의 평화 구축을 기원하며’ 제하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불교도로서 다시금 기도를 소중히 생각한다 △중생 포교에 대한 자세를 재점검한다 △제 종교 간 대화를 촉진하고, 다 같이 중생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을 공유한다는 내용의 실천사항을 제안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일중한국제불교교류협의회 회장인 이토 유이신 스님은 개회식 인사말을 통해 “이번 대회장으로 마련된 히로시마는 원자폭탄 투하에 의해 한반도, 중국, 동남아사아 사람들과 미국의 포로를 포함한 10만여 명의 사망자를 내고 한 순간에 파괴 되어버린 세계 최초의 도시다. 피폭 70년인 이번 여름 일본 불교계의 많은 종파와 단체들은 이 곳에서 피폭자 진혼의 위령과 평화 기원의 법요를 개최했다.”면서 “이번 회의에서도 한국인 위령비와 공양탑에의 헌화와 참배, 그리고 세계평화기원법회를 봉행하게 됨으로 삼국불교우호교류회의 역사 뿐 아니라 히로시마 시민들에게도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300여명의 한중일 스님들과 불자들은 평화의 등불을 앞세우고, 원폭 희생자 공양탑과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 참배했다.

▲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9월 14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내 한국인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히로시마 원폭 한인희생자 추모 위령재'를 봉행했다. 위령재는 제 18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 공식행사에 앞서 종단협 자체적으로 준비한 행사이다.
이어 일본ㆍ중국ㆍ한국 대표단 순으로 각국 불교계의 예불의식을 올리고, 세계평화기원문을 낭독했다. 한국 예불의식에서 종단협 부회장 도산스님(태고종 총무원장)은 발원문을 봉독했다.
법회를 마친 후, 원폭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당시 16세의 소녀였던 ‘요시다 후미에’여사가 생생하게 증언했다.

이번 대회는 한중일 삼국의 불교 대표들이 모여 핵의 위험과 그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를 서로 공감하고 평화를 위한 자비행을 실천할 것을 부처님 전에 서원한 자리였다.

한편 대회 개막 전날인 9월 14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위치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서 ‘히로시마 원폭 한인희생자 추모 위령재’를 봉행했다.
위령재는 종단협 회장 자승스님(조계종 총무원장), 부회장 도산스님(태고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천태종 총무원장), 회정 정사(진각종 통리원장), 한일불교교류협의회 사무총장 법등 정사(총지종 통리원장) 등 종단협 소속 스님들과 서장은 히로시마 총영사와 민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법하게 봉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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