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기 행자교육이 공고되었다. 종단사태의 어려움 가운데서도 멈출 수 없는 일이 종도의 배출과 교육이다. 이는 전란의 와중에서도 국민들이 태어나고 학교가 문을 닫지 않음과 같다.

사실 새로운 종도의 배출은 종단의 유지와 발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렇지만 해마다 줄어드는 출가자들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이는 비단 우리 종단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군소종단이 통계조차 잡을 수 없게 많고, 더 나아가 종단마저 없이 스스로 머리 깎고 승려행세를 하는 경우도 없지 않아 구태여 고생스럽게 행자교육을 받지 않으려는 세태가 횡행하니 제도적 틀을 갖춘 종단들로서는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우리 종단의 기본적 입장은 질적으로 저하된 승려의 배출은 결국 종단에 해(害)가 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행자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행자교육부터는 교육기간을 기존의 4주에서 3개월로 늘리고 교육 내용도 정수원이 중심이 되어 평생을 승려로 살아가면서 후회 없는 행자 과정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우리 종단의 약점으로 여겨왔던 가족 중심의 생활과 수행이 오늘날에는 오히려 태생적 신심과 경험으로 무장된 승려를 배출하는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어서 타종단의 부러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
따라서 모든 종도들은 종단의 유지, 발전을 위한 행자교육에 가족들을 참여시킴과 아울러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고 교육을 맡고 있는 기관 소임자들도 종단의 동량을 배출하는데 열과 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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