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useums 초청특별전' 첫 번째...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소장품 100여점 선봬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선학)과 함께 6월 3일부터 7월 20일까지 기획전시실Ⅱ에서 ‘인쇄문화의 꽃, 고판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민속박물관이 지역 공 · 사립 박물관 소장품을 서울에서 만난다는 취지에서 기획한 ‘K-Museums 초청특별전’의 첫 번째 행사이다. 이 사업은 민속박물관이 공․ 사립 박물관 활성화 차원에서 해당 지역 박물관에서 시도하는 합동 기획전을 확대한 것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는 덕주사에서 간행한 ‘불설아미타경(강원유형문화재 제152호)’을 비롯한 고판화 박물관 소장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 개자원화전 [芥子園畵傳]청(1679년).

▲ 목련경(目連經)1584년가로 17.5 세로 24.7

 

 

 

 

 

 

 

판화는 인쇄와 회화의 특성을 동시에 지니면서 흔히 ‘인쇄문화의 꽃’으로 불린다. 이번 전시는 옛 판화의 역사와 쓰임을 잘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부 ‘세상을 밝히다-지식’, 2부 ‘소망을 담다-염원’, 3부 ‘멋을 더하다-꾸밈’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되어 눈길을 끄는 자료로는 일본에서 발굴해온 임란 전인 1584년 승가산 흥복사에서 발행한 <목련경>은 희귀본으로 평가 받는 작품으로, 한국판화만의 독특한 선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우리나라 회화에 큰 영향을 준 중국의 화보(畵譜)인 ‘개자원화전(芥子園畵傳)’초간본과, 조선의 선비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소설 서상기 삽화, 조선시대 화가의 아름다운 채색이 들어 있는 시여화보도 우리나라에서 발굴되어 주목을 끌고 있으며, 청 도광년간(1821-1850)의 천수천안관음판화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 서상기(西廂記)명천계년간( 1620~1627)가로 17.5 세로 29

▲ 소주 대형산수판화하일제노장임정도(夏日題老將林亭圖)청건륭간(1735-1795)족자67.5×169.0 그림 45.0×103.5
 

 

 

 

 

 

 이번에 새롭게 소개되는 작품 중에 군계일학으로 꼽히는 작품은 청나라 건륭년간(1761-1782)에 소주 도화오에서 제작된 대형당시화보판화이다. 일본 우키요에에도 큰 영향을 미친 판화로 소주대형산수판화는 세계적으로 남아 있는 작품이 100여점이 채 안되게 희소하다. 당시선화보 판화는 당나라 함통십철로도 꼽히는 장빈의 시를 소재로 한 작품이며, 서양의 원근법과 음영법을 사용한 실경적인 묘사를 도입하였으며, 서양의 동판화기법도 사용된 매우 드문 세계적인 판화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판화 유물 전시뿐만 아니라 목판을 종이에 찍어 내는 인출 및 판각 시연과 국제학술대회도 진행된다.
전시 기간 중에는 일요일마다 전시장에서 한국 판화의 인출 시연이 펼쳐진다. 또한 7월 5일 국립민속박물관 대강당과 로비에서는 한국과 일본 판화의 비교를 주제로 하는 국제학술대회와 교토 운소도(芸艸堂)의 우키요에 판각과 인출 시연이 열릴 예정이다. 인출 시연과 국제학술대회는 옛 판화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시여화보명 만력 40년(1612년)가로 20.5 세로 31.8
▲ 오륜행실도 목판(五倫行實圖 木板).조선시대 최고의 판화본인 오륜행실도를 찍은 원판중 유일하게 남은 네장이다.

 

 

 

 

 

 

 

 

▲ 정희대왕대비 발원 변상도 1470년.

 

 

 

 

 

 

국립민속국립민속박물관은 지역 공 사립박물관의 소장품을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장에서 소개하는 ‘K-Museums 초청 특별전’ 프로그램을 올해 처음 시작한다.
그 첫 번째 대상인 명주사 고판화 박물관은 학술 ‧ 예술적 가치가 높은 옛 판화를 수집 연구하고 널리 소개하는 데 앞장서 온 박물관이다.
이번 특별전은 원주에 위치해 있어 평소 접하기 어려운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의 옛 판화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자리로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전시 후 9월부터는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 순회전시로 이어질 예정이다.

▲ 불설 아미타경 변상도(부분).
▲ 야마나시의 사루하시 풍경. 일본 에도시대 19세기. 안도 히로시게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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