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상보시 실천하는 능하사 성련스님“부처님 공덕으로 값없이 받았으니, 나도 대가없이 아낌없이 나눌 뿐입니다.”서울 마포 능하사 주지 성련스님은 매일 매순간 어떡하면 더 나눌까, 어디 도움이 필요한 힘들고 어려운 이웃이 없나 하는 것만을 생각하고 사는 스님이다. 관내 불우이웃은 물론 소년소녀가장, 교통사고 유가족, 노인정, 고아원 등 복지시설, 심지어는 요즘 장사가 잘 안되는 동네 가게집에까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공양미 등 보시의 손길을 나눈다. 1999년과 2003년 두 차례나 법당이 화재로 전소하여 사찰운영이 어려울 때도 보시행만은 멈추지 않았다. “그 당시 어떤 이들은 저에게, 공양미가 들어오면 법당 재건부터 하지 왠 보시냐, 했지만 부처님 전에 들어온 공양미를 내놓았다가 그 쌀이 다시 공양미로 들어온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 불전에 오른 삼보정재는 한 푼도 손대지 않았습니다.”기도와 신도 돌보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남에게 손내밀지 않고도 어느새 법당은 다시 제모습을 찾았다고 한다.“보시는 마음으로 하지 물질로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마음만 있으면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얼마든지 나눌 수 있습니다.”성련스님은 큰 달력에다 매일의 보시행 내용을 기록해오고 있다. 나중에라도 ‘이 분이 요즘 형편은 어떤지’ 챙겨볼 수 있는 자료를 남기기 위해서다. 매년 검은 싸인펜으로 기록이 빼곡한 달력이 벌써 10권에 육박한다. 쌀, 국수, 된장, 고추장, 식용유, 간장, 빨래 표백제, 비누, 컵, 화장지, 커피 등등 울산비구니전문강원 보덕사에 최근 보낸 물목만 봐도 성련스님의 마음씀씀이가 엿보인다. 달력을 보니 보덕사는 물론 선암사, 전승관 등 스님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저희 신도들은 생일불공을 많이 올려 공양미가 많은 편입니다. 그러다보니 주로 보시는 백미가 많죠. 내가 차가 없어 택시를 하는 우리 나이많은 신도분이 매번 꼭꼭 배달을 도와줍니다. 서로 힘이 도닌 고마울 따름입니다.”1년이면 쌀만 1백 가마 정도 나간다. 삼보정재를 좋은 일에, 그것도 투명하게 사용하니 신도들의 믿음도 배가된다. 성련스님은 신도들의 불공촛불을 지키느라 외출도 맘대로 하지 않을 정도로 신도 돌보기가 지극하다. 이런 스님의 정성을 신도들 또한 저버리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이 되는 참 보기 좋은 모습이다. 스님은 동네 경로잔치는 물론, 각급학교에 진학하는 신도 자녀들 축하장학금 챙기기도 잊지 않는다. 몇 사찰에 엠프를 보시하기도 했다. 동네 불우이웃이면 종교도 가리지 않고 보시한다. 액수야 보잘것 없대도 정성은 하나 가득이다. 동네서 마주치는 아이들에게도 과자 하나라도 더 먹이려하는 성련스님이다. 절에서 대중공양도 신도들과 똑같이 한 상에서 한다. 말 그대로 생활불교다. “여생 힘자라는 데까지 돕고 살기로 서원했습니다. 내가 고생하고 살아서 그런지 힘없고 약하고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이 눈에 밟히는 걸 어쩌겠습니까. 간혹 주위의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뭐 괜찮습니다. 맘 먹은대로 행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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