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이력과 세상사 인연 담은 62편의 법문

상진 스님 “문학과 사회교화적인 내용 가득”

'도서출판 중도'에서 발간한 운경 종정 예하 법어집 '운림공곡집'.
'도서출판 중도'에서 발간한 운경 종정 예하 법어집 '운림공곡집'.

 

한국불교태고종 제21세 종정 운경 상보 대종사의 법어집 《운림공곡집雲林空谷集》이 3월 25일 출간됐다.

‘도서출판 중도’에서 신국판 고급 양장본으로 제작한 법어집은 528쪽에 이르는 두툼한 분량으로, 62편의 주옥같은 법문이 가득하다. 책은 마음, 삶과 죽음, 부처님의 생애, 부처님의 가르침, 세상사 인연, 간절한 발원, 불자의 신행생활 등 7부로 나뉘어 편집됐다.

운경 스님은 태고종 제12세·제15세 종정을 역임한 보성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1990년부터 노트에 법문 원고를 쓴 뒤 그 원고를 바탕으로 법문을 해왔다. 그동안 쌓인 법문 노트가 15권에 이르자 이를 본 제자들과 신도들이 후학을 위한 법문집 출간에 나선 것이다.

은법제자 영원 스님은 헌정사에서 “어느 날 사부님께서 공책이 담긴 상자 하나를 내놓으셨다. 긴 세월 속에서 굽이굽이마다 촘촘히 적어두신 사부님의 살림살이가 빼곡했다”면서 “본래의 분상(分上)에서 밟으셨던 수많은 수행 기연들이며, 인연 따라 응대하셨던 세상 사연들이 현현(玄玄)하고 역력(歷歷)했다”고 당시의 감흥을 언급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축사에서 “종정 큰스님의 법어집을 보니 문득 이력(履歷)이라는 단어와 조고각하(照顧脚下)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면서 “법어집에는 경·율·론 삼장을 일상생활 속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해놓은 종정 스님의 수행 이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책 내용을 설명했다.

상진 스님은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굳건한 종단관과 불교관으로 이처럼 문학적이면서도 사회교화적인 훌륭한 법어집을 출간하신 큰스님께 진심으로 경하드린다”며 “독자 여러분도 이 법어집을 만난 인연공덕으로 마음을 맑히고 정신적 안정을 얻어서 건강하고 안락한 삶을 향유하기를 기원드린다”고 전했다.

-최승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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