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 분야 이수자 해월 스님 강의·연구 담당

보유자 공석 기간 길어…지속적인 관심 필요

봉원사내 영산재 강의동 옆에 장엄연구소를 개설하고 영산재보존회 스님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수산 스님, 사회 도안 스님,  장엄이수자 해월 스님, 주지 현성 스님, 총무 석천 스님, 종두 정명 스님, 종두 도정스님.
봉원사내 영산재 강의동 옆에 장엄연구소를 개설하고 영산재보존회 스님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수산 스님, 사회 도안 스님,  장엄이수자 해월 스님, 주지 현성 스님, 총무 석천 스님, 종두 정명 스님, 종두 도정스님.

 

불기 2568년 3월 21일 봉원사 영산재보존회(회장 현성 스님) 주관으로 장엄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수개월에 걸친 스님들의 원력으로 영산재 강의동 옆에 마련된 연구소는 국가무형유산 영산재 장엄 분야(지화 장인) 이수자인 해월 스님이 후학들을 위한 강의와 연구를 담당하게 된다.

개소식에는 주지 현성 스님, 장엄 이수자 해월 스님, 총무 석천 스님, 사회 도안 스님, 종두 정명 스님, 종두 도정 스님, 수산 스님 외 임직원이 참여했다.

영산재에 있어서 장엄은 부처님이 모셔진 법당과 도량을 각종 불보살 명호를 적은 번과 지화(紙花)로 화려하게 꾸미는 것을 말한다. 그 외에 예배 대상이 되는 물건이나 형상을 그린 벽화나 불화 등의 예배용 장엄, 불전도와 본생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탱화와 벽화 또는 불교경전을 토대로 하여 조각이나 회화로 나타내는 교화용 장엄이 있다. 장엄은 아름답게 장식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는 이를 보는 이에게 불교를 쉽게 전달하고 환희심을 일으키게 하는 역할을 한다.

각종 불보살 명호를 적은 번과 지화(紙花)로 화려하게 꾸며진 영산재 재단.
각종 불보살 명호를 적은 번과 지화(紙花)로 화려하게 꾸며진 영산재 재단.

 

영산재보존회장인 현성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장엄(莊嚴)은 영산재 의식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의식으로, 스님들도 큰 보람이 되는 공부이니 열심히 하시고, 물론 교수님도 열심히 가르쳐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이제 영산재뿐만 아니라 장엄 부문도 계승,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으니 앞으로 많은 스님들이 체득하셔서 후대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소식 후 총무 석천 스님은 “영산재 의식은 도량에 단을 설치하는 등의 준비 과정부터 이미 영산재가 시작되는 것이며, 그 준비 과정의 중심에는 장엄 의식이 있다”면서 “영산재의 작법, 범패와 마찬가지로 장엄 역시 후학들에게 전승되어야 할 중요한 우리의 불교문화로 체계적인 전승과 발전이 함께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해월 스님은 “화려한 장식과 채색으로 불보살을 장식하는 것에 머물거나 물질적 또는 시각적 아름다움에 머무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장엄이 아니다”라며 “장엄은 마음이 청정한 공(空)에 이름을 뜻하며 이 마음으로 중생을 제도하고 보살행을 펼침으로써 정신세계의 완성까지 이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산재 장엄 분야 보유자인 지광 스님(1997년 입적) 이후 봉원사에서는 전승교육사인 경암 스님 그리고 장엄 이수자인 해월 스님이 한국 전통불교공예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장엄연구소 설립으로 앞으로는 더 많은 이수자와 전수생들이 발굴될 것으로 기대가 되며, 오랜 기간 공석 상태인 영산재 장엄 분야 보유자의 지정을 위한 정부관계자의 지속적인 관심도 필요한 상황이다. (기사제공=황영상 봉원사보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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