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 전직원과 일부 기관장들이 지난 3월 5일부터 8일까지 일본 북해도로 워크숍을 다녀왔다. 북해도 일대에서의 워크숍은 일본 정토종 소속 선광사와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부처의언덕’ 등지에서 실시됐다. 선광사를 방문했을 때 총무원장 상진 스님을 비롯한 일행을 맞이한 부주지 키타치 타이세이 스님은 박물관과 본당을 안내하며 일본불교의 역사를 반영한 문화재 등을 자세히 설명하며 일행을 반겼다. 부처의언덕 순례에서도 총무원 일행은 좌불형태의 대불 위 원형의 구멍에서 보이는 하늘과 빛이 어울어지는 장엄함에서 건축의 뛰어난 기획력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대불을 둘러싼 언덕에는 15만 그루의 라벤더를 식재해 장관을 연출하고 있고 부처의 언덕 입구에 놓인 모아이 석상, 사천왕상, 스톤헨지 등은 향후 더욱 인기있는 명소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됐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번 총무원 워크숍은 종단 유래 최초의 일로 종단 안정과 발전의 기틀이 확고히 다져진 상황에서 기획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워크숍은 업무의 효율성과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려는 목적에서 기획된다. 따라서 워크숍 일정에는 직원들의 친목과 화합을 다지고자 하는 내용들이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이번 총무원 워크숍은 이러한 기획과 목적에 부합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이 총평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워크숍을 통해 총무원 직원들의 사기와 단합력이 더욱 높아지길 기대한다.


생명이 최우선이다, 대화 나서라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들의 진료 거부 사태가 한 달을 넘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사태 초기 긴급 호소문에서 “의료계에 골든타임이라는 용어가 있다. 놓치고 나면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걸 의사 여러분은 인지하고 있지 않습니까”라면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숭고한 소명의식을 되새기며 부처님의 자비심과 불교의 화쟁사상으로 임하다 보면 현명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조계종, 천태종, 관음종 총무원장 스님들도 의료인들이 조속히 복귀해 현장을 지켜주기를 간곡히 호소했다.

모든 생명은 존재 자체로 존엄하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변할 수 없는 만고불변의 진리다. 작금의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에서도 ‘생명의 존엄’을 최우선에 두어야 하는 이유다. 병상에서 신음하는 환자들이 의사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환자를 볼모로 하는 집단행동은 멈춰야 한다. 전공의들의 현장 복귀는 ‘항복’이 아니라 그 자체로 생명의 가치를 살리는 소중한 공헌이다.

정부도 의료현장의 목소리를 세세하게 경청하고 국민과 의료계가 수긍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의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강력대응과 협박성 발언으로 의료계를 구석으로 몰아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정부와 의료계는 상호 불신으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문제의 내용보다는 명분과 주장만을 되풀이하며 상호 공방에만 골몰하고 있어 국민적인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정부와 의사단체는 더 늦기 전에 공감과 상호 이해에 바탕을 둔 대화에 나서야 한다. 당사자가 머리와 가슴을 맞대고 손발을 맞출 수 있도록 국민이 성원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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