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유형문화재 지정 3건, 문화재자료 1건 지정
17세기 불상 조각 명장, 현진 스님 작품 등

양산 내원사 조계암 목조 관음보살좌상.
양산 내원사 조계암 목조 관음보살좌상.

경상남도는 2월 29일 ‘양산 내원사 조계암 목조 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 일괄’과 ‘김해 해성사 묘법연화경 권4∼7’, ‘김해 해성사 불설십이마하반야바라밀다경’ 3건을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하고, ‘진주 최대성 정려 현판 일괄’을 문화재자료로 지정했다.

‘양산 내원사 조계암 목조 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 일괄’은 17세기 불교 조각사를 대표하는 조각승 현진(玄眞) 스님이 1628년(인조 6년) 7명의 조각승과 함께 완성한 불상으로 단단한 체형과 알맞은 균형미, 부드러운 인상, 간결하고도 입체적인 옷주름 등이 잘 살아 있다.

이 불상은 조선 시대 현진 스님이 제작한 불상의 다양성을 보여주며, 조성연대와 봉안처 등이 정확하다. 또한 조선 후기 불교 조각의 조각승과 계보, 양식적 특성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기준작으로, 17세기의 뛰어난 명장 현진 스님의 조각적 특성도 잘 보여주고 있어 그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남다르다.

‘김해 해성사 묘법연화경 권4~7’은 1399년 남재(南在, 1351∼1419)가 쓴 발문을 붙여 간행한 것으로 작은 글자로 정교하게 새긴 목판본이다. 이 발문에 의하면 도인 해린(海隣)이 송나라 계환(戒環)의 주해본을 입수한 뒤 정천익(鄭天益), 이양(李穰) 등 여러 관리와 군인 그리고 백성들의 시주와 도움을 받아 1년간 작업하여 간행한 것이다.

이 《묘법연화경》 권4∼7은 비록 낙질이나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흔하지 않은 1399년 남재 발문과 간행 서지 정보 등이 남아 있어 조선 초기 《묘법연화경》 판본의 이해, 단월(檀越: 사찰이나 승려에게 물건을 베푸는 불교신자) 등 불교사 및 서지학 연구에 도움이 되는 귀중한 자료이다.

 

김해 해성사 《불설십이마하반야바라밀다경》 표지.
김해 해성사 《불설십이마하반야바라밀다경》 표지.

 

김해 해성사 《불설십이마하반야바라밀다경》.
김해 해성사 《불설십이마하반야바라밀다경》.

 

‘김해 해성사 불설십이마하반야바라밀다경(합부)’은 총 6개의 경전을 모아 1467년 간행된 경전으로 《불설십이마하반야바라밀다경》2장, 《불설고왕관세음경(佛說高王觀世音經)》 5장,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옥추보경(九天應元雷聲普化天尊玉樞寶經)》 15장, 《불설북두칠성연명경(佛說北斗七星延命經)》 5장, 《삼십분공덕소경(三十分功德疏經)》 8장, 《불설연수신왕호신경(佛說延壽神王護身經)》 2장, 허적(許迪)이 쓴 발문 1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조선 초기에 간행된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장수와 연명(延命)을 기원하기 위하여 편찬한 것으로 이 경전을 늘 지니고 독송(讀誦)하면 재난을 피할 수 있다는 기원을 담고 있으며 고려와 조선 시대 불교 경전의 초록과 편찬, 간행과 유통을 이해할 수 있는 희귀한 판본이다.

이정곤 경상남도 문화체육국장은 “이번에 도 문화재로 지정된 ‘양산 내원사 조계암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유물 일괄’ 등 4건에 대해 해당 시군, 소유자(관리자) 등과 적극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적극적으로 우수한 문화유산을 발굴해서 모든 도민이 문화유산을 향유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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