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유산 3건…30일간 의견 수렴 후 심의

구례 화엄사 각황전 삼세불도.
구례 화엄사 각황전 삼세불도.

전라남도는 지난 3월 7일, 조선 후기 불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구례 화엄사 각황전 삼세불도’, 제작 연대가 확실하고 보존 상태도 양호하며 18세기 동종 양식 ‘구례 화엄사 대웅전 동종’, ‘구례 화엄사 구층암 동종’ 등을 도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지정 예고된 문화재 가운데 ‘구례 화엄사 각황전 삼세불도’는 1860년 화승 해운당 익찬과 30명의 화승들이 조성한 세로 길이 6m가 넘는 대작 불화로, 과거불·현세불·미래불이 그려졌다. 이 불화는 대시주자인 임응환과 당시 구례 현감 이종무 등이 왕실과 종실의 안녕, 세자의 탄생, 돌아가신 왕과 왕비의 천도를 발원하며 조성된 그림이다.

조선 후기 왕실 발원 불교미술과 제작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 사례로서 역사적 의미가 있고, 대작이면서도 안정적 구도와 뛰어난 필력 등 19세기 전라도 지방의 화풍 특징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예술적 가치를 지녔다.

구례 화엄사 대웅전 동종.
구례 화엄사 대웅전 동종.

‘구례 화엄사 각황전 삼세불도’와 함께 유형문화재 지정 예고된 ‘구례 화엄사 대웅전 동종’은 순천 일대에서 활동하던 김효건이 우두머리 장인으로 1722년 제작한 유일한 작품이다. 제작 연대가 확실하고 보존 상태도 양호하며 18세기 동종 양식과 왕실이나 정부 관서에 포함되지 않은 수공품 제작 장인 계열 종을 주조해 만드는 장인들이었던 주종장 계보 연구에 귀중한 자료다.

구례 화엄사 구층암 동종
구례 화엄사 구층암 동종.

‘구례 화엄사 구층암 동종’은 조선 후기 활동한 사장 계열의 대표적 주종장인 김성원이 보조 장인 도움 없이 단독으로 만든 작품이다. 주종기를 통해 제작 연대, 봉안 지역과 사찰, 발원자 등을 정확히 알 수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

심재명 전남도 문화자원과장은 “지정 예고된 문화재는 지역의 소중한 불교와 유교 문화 자원으로, 향후 지정문화재로 지정해 보존·관리하고 활용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4건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 의견을 수렴해 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유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신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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