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 초조 보리 달마부터 근대의 허운선사까지
중국 선불교의 원류, 조사들의 발자취
저자가 직접, 선종 조사들이 주석했던 사찰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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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지 글/사진
운주사
33,000원

이 책은 출가 후 선종의 풍토에서 공부하고 수행하던 법지 스님이, 한국선의 뿌리가 되는 중국선을 탐구하고자 ‘선사들의 깨달음’을 찾아 나선 기록이다.

10여 년동안 틈틈이 광활한 중국 전역을 유행하며 25명 조사들의 행적과 사상, 그들이 주석했던 사찰을 기록하였으며, 남천축에서 향지왕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후 중국으로 건너와 선종의 초조가 되었던 보리 달마, 그의 제자 이조(二祖) 혜가 스님, 삼조(三朝) 승찬 스님으로부터 근대의 허운선사까지, 시대로는 1,500여 년 세월을 아울렀다.

선학인(禪學人)으로서 중국 선불교의 원류, 조사들의 발자취를 찾아 나선 10여 년 치열한 여정은 책 속에 고스란히 살아 있으며, 해당 사찰의 역사와 현황, 조사들이 펼친 선사상을 두루 살펴 한 권의 책으로 잘 엮어 내었다.

불교의 역사는 융합과 습합, 변용의 역사이며, 불교의 포용성은 지역, 민족, 세대, 문하, 철학 등의 경계를 초월한다.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래된 불교 역시 중국 전통의 사상과 문화, 관습 등과 융합되며 중국적 특색을 가진 불교 선종(禪宗)을 탄생시켰으며, 중국에서 선종은 종교로서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이후 중국의 사상과 문화예술 전반에 지속적으로 큰 영향을 끼쳐 왔다.

중국과 불교문화적 교류가 활발했던 한국 역시 선종을 받아들여 발전시켰으며, 선종의 영향력은 지금도 한국불교에 생생하게 살아있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선 수행자로서 선사들이 주석한 사찰을 찾아 그들이 남긴 선의 향기를 직접 맡아볼 수 있으며, 옛 선사들이 스스로 각성(覺性)의 계기로 삼고자 한 정진심과 노고가 온전히 담겨 있음을 볼 수 있다. 함께 실린 사진들은 투박하지만, 그 여정의 진정성이 가득하다.

-신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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