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에게 중요 영양분이 될 볍씨 500kg, DMZ 안의 논에, 뿌려...
생명존중 가르침 받들어 지구생태계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발원

불교환경연대 재두루미 먹이 주기 생태방생 (사진=불교환경연대).
불교환경연대 재두루미 먹이 주기 생태방생 (사진=불교환경연대).

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법만 스님)는 2월 17일(토) 파주 탄현면 오금리 DMZ 생태마을 일대에서 32명이 참가한 가운데 재두루미 먹이 주기 생태방생에 나섰다. 이날 참가자들은 겨울 철새들의 먹이로 철새들에게 중요한 영양분이 될 볍씨 500kg을 DMZ 안의 논에다 뿌려주었다.

재두루미를 위해 볍씨 500kg을 논에다 뿌리는 생태방생 동참자들 (사진=불교환경연대).
재두루미를 위해 볍씨 500kg을 논에다 뿌리는 생태방생 동참자들 (사진=불교환경연대).

이날 불교환경연대는 철새들이 날아오는 논 가운데에서 간단한 불단을 차리고 볍씨를 공양 올리고 삼귀의 반야심경을 다 함께 봉행하며 방생법회를 시작했다. 청소년 참가자 곽승겸(14세) 학생은 “생명존중의 부처님 가르침을 받들어 진행하는 재두루미 먹이 주기 방생을 통해 겨울 철새들이 힘을 얻고 건강하게 자라서 위태로운 지구생태계가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라고 발원했다.

일문 스님(불교기후행동 상임대표)은 “우리나라는 겨울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서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으므로 인간이 잘살기 위해서는 온 생명과 자연이 함께 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오늘 우리는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함부로 죽이지 말며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살리라는 불교의 첫 번째 계율인 불살생과 방생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재두루미 먹이 주기 생태방생을 하고 있다”면서 생태방생의 의미를 설명했다.

전 세계에 남은 재두루미 개체수는 약 3천 마리 정도이며, 약 500여 마리가 경기도 파주에서 해마다 월동하는 것이 관찰된다. 2019년 재두루미 먹이주기 생태방생을 시작한 이후, 멸종위기종 큰기러기가 개체수도 늘어서 돌아온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재두루미 이외에도 독수리도 함께 탐조할 수 있어 의미 깊은 생태방생이 될 수 있었다.

불교환경연대는 철새가 날아오는 오금리 마을과 협의, 멸종위기 1급이자 천연기념물 재두루미의 월동지를 복원하고 겨울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서 생물다양성을 위해 볍씨를 뿌려주는 활동을 지속해서 펼칠 예정이며, 철새 서식지 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후원계좌: 국민은행 023501-04-079204 불교환경연대)
(후원문의: 02-720-1654, 010-9656-1654 불교환경연대)

-신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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