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4월 21일까지 전시
근․현대 고승 유묵, 유명 동양화가 작품 다수 전시

송광사성보박물관(관장 고경 스님)은 2월 22일부터 4월 2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기증 유물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경주 보문선원 선원장 대허 스님과 천안 광덕사 안양암 주지 성탁 스님이 기증한 정계 지선(精谿 智禪) 스님의 유묵 및 관련 자료와 송광사 선덕(禪德) 천동 지진(天童 智眞) 스님이 기증한 근․현대 고승 유묵과 유명 동양화가 작품들이 다수 전시된다.

 

성탁 스님 기증, 지선 스님 서(書) 선가구감의 (사진=송광사성보박물관).
성탁 스님 기증, 지선 스님 서(書) 선가구감의 (사진=송광사성보박물관).

 

지선 스님(1912~1988)은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27세에 만공(滿空, 1871~1946) 스님의 수제자인 용음(龍吟, 1887~1951) 스님께 출가하셨으며, 스님만의 독특한 필치로 ‘지선체’를 이루었다. 광덕사 강원 강주로 주석하시며, 인근 사찰과 전국 사찰의 주련, 편액 등에 많은 글씨를 남기셨다.

천동 지진(智眞) 스님은 1947년 5월 충남 부여 석성면에서 태어나 1961년 대구 동화사에서 구산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셨다. 출가 이후 밀양 표충사와 통영 미래사 등에서 효봉 스님과 구산 스님을 모셨으며, 송광사에서는 원주, 교무 등 소임을 사셨다. 지금은 송광사 선원 선덕(禪德)으로 정진하고 계시며, 2020~2022년에 3번에 걸쳐 소장하던 근․현대 스님들과 유명 작가들의 작품 100여 점을 송광사성보박물관에 기증하신 바 있다.

지진 스님 기증, 구하 스님 작(作) ‘관세음보살도’ (사진=송광사성보박물관).
지진 스님 기증, 구하 스님 작(作) ‘관세음보살도’ (사진=송광사성보박물관).

 

기증 작품 중에는 구하(九河) 스님, 경봉(鏡峰) 스님, 구산(九山) 스님, 월하(月下) 스님, 일타(日陀) 스님, 일각(一覺) 스님, 석주(昔珠) 스님, 중광(重光) 스님, 고산(杲山) 스님 등의 그림과 유묵이 있으며, 서화가 이명우(李明雨), 구철우(具哲祐), 박기돈(朴基敦), 이도희(李道熙), 허백련(許百鍊,) 등 근․현대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 이외에도 1960~1970년대 해인사, 미래사, 표충사 등의 생활상이 담긴 사진 자료도 함께 기증하셨다.

 

상설전 전시실 내부 전경 (사진=송광사성보박물관).
상설전 전시실 내부 전경 (사진=송광사성보박물관).
송광사 약사전 약사후불도 (사진=송광사성보박물관).
송광사 약사전 약사후불도 (사진=송광사성보박물관).

한편 송광사성보박물관은 ‘송광사의 불화(佛畫)’를 주제로 상설전 전면 개편을 실시하였으며, 영산전 후불도를 비롯, 약사전 약사불도, 경내 각 전각에 봉안된 후불도, 신중도, 독성도를 비롯, 일섭 스님의 불화초와 석정 스님이 기증한 불화초 등을 공개한다. 또한 보물 영산전 팔상도 가운데 쌍림열반도와 열반도 불화초가 함께 공개되며 조선시대 불화를 이해하는 좋은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밖에 풍암 영각의 고승 진영과 여러 전각과 암자에 봉안됐던 신중도를 한데 모아 19세기 송광사 신중도의 화풍을 다각도로 비교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여기에 경전 변상도와 ‘권수정업왕생첩경도’ 목판 등을 전시하여 불교 판화의 멋과 정교함을 살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상설전은 2월 13일부터 시작해 2025년 2월 16일까지 약 1년간 관람할 수 있으며, 그동안 자주 공개되지 않았던 불화들이 상당수 포함, 송광사 불화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살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신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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