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젊은 커플 데이트 장소로 유행

2002년 이후 템플스테이 체험자 급증…“불교는 힐링 종교”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이 전시돼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이 전시돼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최근 급속한 인구변화로 인해 불교·천주교·기독교·원불교 등 한국 대표 종교 종단이 신자 감소와 ‘고령화’로 고심한다.

조계종의 경우 젊은 출가자 수가 2000년 528명에서 2010년 287명, 2020년 131명, 2022년은 61명으로 가파르게 감소하는 수치를 보인다. 2022년의 61명은 2010년 대비 79% 감소한 수치며, 2020년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이런 추세에 반대되는 상황이 최근 불교계에 벌어진다. 전 세계 문화와 유행을 선도한 한국 2030 MZ 세대가 ‘불교문화’를 주목해 불교문화는 오히려 인기 콘텐츠로 급부상 중이다.

여기서 MZ란 1980년대 초 ~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 ~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로 유행에 민감하고 새롭고 즐거운 것을 추구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는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 특징을 지닌 세대를 일컫는다.

MZ의 대표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김남준)의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우리나라의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제78호, 제83호)을 나란히 전시한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방문 인증사진과 구매한 반가사유상 굿즈 사진을 공개해 MZ 세대에게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인기 아이돌의 방문에 영향을 받은 MZ는 개인 소셜미디어(인스타그램)에 데이트 장소로 사유의 방을 방문해 인증사진과 숏츠(짧은 영상)를 올려 자신들만의 새로운 방식으로 불교를 접한다.

또 위계적인 조직문화와 경쟁사회로 지친 MZ 사이에서 힐링 문화로 ‘템플스테이’ 체험이 각광 받는다.

동국대학교 호텔관광외식경영학부 전병길 교수는 ‘템플스테이 20년의 성과와 발전 방향 세미나’에서 “템플스테이는 2002년 33개 사찰에서 운영된 후 연평균 13.2% 증가해 2022년 142개 사찰에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템플스테이 MZ 체험자는 “힐링하고 싶을 때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종교로 불교가 떠올라 찾아왔고, 주변 친구들도 템플스테이에 대한 관심이 많아 꼭 한 번 체험해 보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최승천 기자/문수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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