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1월 24일 2024년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올해의 종단 슬로건을 ‘미래를 열다, 조화와 화평의 세상’으로 정했다며 다문화 다종교 사회에서의 조화와 인류의 화합과 평화의 세상을 열어나가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이러한 슬로건에 발맞춰 종단의 5대 핵심 주요정책을 발표했다. 5대 핵심주요종책은 종책사업의 시스템 구축, 종조 태고보우 국사 선양사업, 국제교류사업 확대, 전법교화 및 사회구호활동 전개, 문화유산 활용을 위한 대정부 정책 제안 등이다,

이 가운데 주목해야 할 부분은 종조 태고보우 국사 선양사업이다. 태고보우 국사는 주지하다시피 한국불교태고종의 종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국민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태고보우 국사의 원융회통 사상은 오늘날에도 절실하게 요구되는 가르침이다. 정치적 또는 경제적 괴리감으로 국민의 위화감과 갈등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사의 원융사상은 국민들에게 파고들어야 할 큰 메시지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번 총무원장 상진 스님의 신년기자회견은 이러한 메시지를 던짐으로써 태고종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본지도 이와 같은 태고보우국사 선양사업의 한 방편으로 오는 4월부터 태고보우 국사 일대기를 소설 형태로 연재할 계획이다. 나아가 태고문학예술제 시상제도를 만들어 태고정신을 담고 있는 작품들에 대한 홍보작업도 실시해 나갈 방침이다. 종도들의 깊은 관심과 동참이 요구된다,

‘선 명상’의 확산을 기대한다

세계적인 명상 붐에 발맞추어 우리 불교계가 ‘선(禪)명상’ 확산에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이웃종단 조계종에 따르면 올해 전국 20여 개 사찰을 선명상 특화 템플스테이 사찰로 선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선명상 중앙지원센터를 건립하고 ‘마음의 평화, 행복의 길 국제선명상대회’를 통해 K명상 활성화와 세계인의 마음치유에 나선다. 한국불교 전법과 불교 위상 제고 차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서구인들이 자신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들어 동양사상과 ‘마음’에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미국의 명상인구는 5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2020년 20억 달러 규모인 ‘글로벌 명상 시장’이 매년 10.4%씩 성장하면서, 2027년에는 9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2020년 데이터브릿지 마켓 리서치’ 보고도 있다. 국내에서도 건강이 정신, 마음에 기인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명상 관련 앱이나 유튜브 채널 등의 증가추세가 폭발적이다.

하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명상은 선명상과는 차이가 있다. ‘마음챙김에 기반한 스트레스완화 프로그램’ MBSR과 같은 서양의 많은 명상프로그램은 심신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치유명상’이다. 선명상은 2600여 년간 초기불교 수행의 방법인 37조도품, 유식의 전식득지(轉識得智), 《화엄경》의 수행체계인 52위, 조사선의 선문답, 간화선 화두 방법 등으로 발전해왔다. 새로운 선명상은 한국불교의 전통수행법인 간화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춘 명상수행법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치유명상’ 이용자들도 결국엔 불교수행법으로 회귀하도록 선명상이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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