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 내려온 태양
글 전윤호, 그림 오자유
아이들판
14,000원

 

불교계뿐만 아니라 고려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 스님은 누구일까. 태고보우 스님은 고려와 몽골의 전쟁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불교를 중요한 역할로 끌어올리며 고려 역사에 이바지한 위대한 인물이다.

한 권의 동화책을 고르기 위해 고심하는 부모와 교육자를 위해, 현대 문학으로 등단한 전윤호 시인이 어린이 창작동화 《양평에 내려온 태양》을 출간했다. 태고종 종조 보우 스님의 생애뿐만 아니라 몽골의 침입으로 고통받았던 고려의 역사적 배경도 공부할 수 있는 책이다. 여기에 성인들도 어려워하는 불교 역사를 쉽게 풀이해서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불교를 접할 수 있게 했다.

저자는 보우 스님이 걸어온 공부 하고 깨닫는 삶이 태양의 길인 것처럼 자기 자신을 위해 공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어린 독자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양평에 내려온 태양’이라는 책 제목처럼 태양의 태몽을 꾼 어머니 품에서 자란 햇님 보우 스님이 어떻게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는지 알려준다. 그 후 여러 사찰에서 청년의 성숙함을 거쳐 47세에 중국 원나라로 넘어가 임제종 18대 적손 청공 스님과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태양처럼 큰 스님으로 인정받게 되는지 자세히 전해준다. 원나라에서도 인정받아 탄탄대로 고승의 삶이 보장되었지만, 긴 세월 동안 몽골의 침입으로 고통받는 고려 백성들의 삶으로 다시 돌아오는 보우 스님의 삶은 우리 아이들에게 돈과 권력이 전부가 아닌, 참된 어른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보우 스님을 두고 후세 사람들은 원나라 외세 라마교의 유입을 막고 여러 종파로 나뉜 상황에서 선불교를 하나의 종파로 통합을 시도한 종교 개혁자로 존경한다. 보우 스님은 공민왕을 도와 고려를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주적인 나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후세 사람들은 보우 스님을 권력에 빠져 죽음을 맞이한 신돈과 달리 부귀영화를 거절하고 용문산 산자락에 지은 소박한 소설암으로 다시 돌아와 조용히 눈을 감은 태양으로 기억한다. 최승천 기자/문수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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