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이 1월 8일 신년하례 및 종단 시무식을 가진 자리에서 올해를 ‘태고종의 해’로 만들겠다며 도약과 발전을 위한 화합을 다짐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신년하례 인사말을 통해 “종도들을 직접 찾아 뵈며 종단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며 “외부적으로 문제점을 발설하지 말고 내부적으로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고언을 해주신다면 더욱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이어 “우리가 한마음을 모아 나아간다면 태고종의 발전과 위상은 더욱 올라갈 것이다”면서 “2024년은 태고종도의 해가 될 수 있도록 다함께 한마음으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의 이같은 언급은 종도가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 나아간다면 종단발전과 위상을 다지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고 분석된다. 실제로 종단은 제28대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여러 부문에서 변화와 도약의 기틀이 형성되고 있다. 먼저 각시도 교구 종무원은 물론 각급 기관에 대한 자율성이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각시도 순회방문을 통해 지방교구의 자율과 자주성이 존중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각급 기관장의 임명을 통해서도 기관이 먼저 자율성을 갖고 일을 추진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는 교육원, 포교원, 고시위원회, 사회복지원, 불교문예원 등의 활약을 기대하는 목소리이기도 하다.

신년하례 및 종단 시무식을 통해 표출된 ‘태고종의 해로 만들자’는 다짐은 이러한 기대의식의 발로다. 각 교구와 기관들이 저마다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어 활동한다면 이러한 다짐은 필히 성취되리라 본다.

제16대 중앙종회 출범에 부쳐

제16대 중앙종회가 지난해 12월 26일 “종지종풍 선양과 종단 발전에 부단히 헌신 정진할 것”을 다짐하면서 힘찬 출발을 선언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개회사에서 “입법권을 부여받은 중앙종회의원들께서 오로지 종단과 종도들을 지키는 정의로운 입법활동을 해 주실 것임을 굳게 믿는다”면서 “본인은 종무운영에 있어 더 없는 협력자로서 중앙종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종무행정에 반영하기를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앙종회는 종헌이 부여한 종단 내 최고의 입법기관이다. 입법 및 대의기구로서 종헌 종법의 제정 및 개정, 각급 기관장 선출과 임명동의 및 불신임 결의, 종단 사업계획안 승인 등 그 권한이 막강하다. 그런 만큼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원칙을 지키는 가운데 소통과 협력을 통한 공존과 공감의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 반년 전 출범한 제28대 총무원 집행부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데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중앙종회의장 시각 스님은 1월 8일 신년하례식에서 “현 집행부가 더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우리가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 준다면 희망과 용기백배한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통과 협력을 향한 행보의 출발을 알린 것이다. 시각 스님은 또 “더이상 종단을 욕보이는 음해세력이 나올 수 없도록 하자”면서 종단위상을 저해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한 강력 대처를 표명했다.

16대 중앙종회의 첫째 임무는 지난해 종도들이 보여준 화합을 바탕으로 종단발전과 대외적 위상 격상을 위해 종도들이 다함께 힘을 모으도록 하는 일이다. 아울러 대승교화종단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선진교화종단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의 재정비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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