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준 작가.
이석준 작가.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 새해를 맞으며 모든 이들은 서로의 가슴 속에 희망과 기대에 찬 크나큰 목표를 세운 가운데 어느덧 1월의 중순을 맞고 있다.

우리는 항상 새해를 맞으면서 새롭고 결의에 찬 계획을 세우곤 한다.

‘ 올해에는 꼭 취업의 문을 뚫고야 말리라.’

‘ 새해에는 무슨 일이 일이 있어도 필히 다이어트에 성공하리라.’

‘ 이번에는 기필코 승진을 하리라.’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의 삶은 치열한 경쟁을 거쳐서 안정된 직업을 구하고 물질적 풍요를 누려야 행복하고 만족한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현대 경제학의 선구자인 폴 사무엘슨은 현대인의 행복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그가 주장하는 행복의 이론은 행복=소유/욕망이라는 행복방정식을 주장하고 있다. 즉 욕망이 작을수록 소유가 클수록 인간은 행복감을 느낀다고 하였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이 행복이론은 공감대를 점점 더 얻어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 불자들은 모두 인정하듯이 인간의 욕망은 무한정이어서 결코 만족하는 법이 없는 현실을 알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보면 빚으로 파산하는 경우가 아니면 일반인들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적은 평수로 옮기지 않으며, 무슨 일이 있어도 타고 있는 차를 경차로 바꾸는 법이 없다.

이렇듯 욕망은 무한대이지만 소유할 수 있는 물질은 한정돼 있다는 점에서 우리 중생들의 고통이 뒤따르고 있다. 대통령이 되고픈 이들은 많으나 되는 이는 한명 뿐이고, 국회의원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우리는 과거의 역사의 경험 속에서 황제나 국왕이 되기 위해서 수많은 이들을 죽이는 피비린내 나는 참상을 알고 있다.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의 이러한 어리석음으로 인한 괴로움의 현실을 보시고는 소욕지족(少欲知足)을 강조하셨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여기서 소욕이란 아직 얻지 못한 물질에 과분한 욕심을 내지 않음이며, 지족이란 이미 얻은 것이 적더라도 불평하지 않고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씀인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이치를 깨닫고 욕심을 버리고 작은 것에 만족할 때, 모두의 마음이 넉넉해져서 불안과 근심이 없는 진정한 큰 행복의 건널목을 건너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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