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중반 글 모아 ‘저술편’ 엮어

독립운동연구가들 편집·번역·교정 참여

표지 그림은 중국화가 두건(杜鍵) 작품

운암 김성숙 선생 전집 1 '저술편'.
운암 김성숙 선생 전집 1 '저술편'.

 

운암 김성숙(雲巖 金星淑) 전집 가운데 제1집 ‘저술편’이 발간됐다.

국가보훈부 선양단체인 (사)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회장 민성진, 이하 기념사업회)는 그간의 운암 김성숙의 흩어져 있던 저서, 번역서, 논문, 문장, 다른 사람이 소개한 글, 운암의 활동상황을 알 수 있는 일체의 자료 및 연구 성과 등을 발굴 수집해 3개년 계획으로 총 7권의 운암 김성숙 전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전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 신주백 박사를 편찬위원장으로 해 전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학술연구부장 윤소영 박사, 중국자료 발굴을 맡았던 중국광시사범대학 김재욱 교수, 민성진 기념사업회 회장, 임인숙 기념사업회 상임이사가 편찬위원으로 이름을 올렸고, 중국광시사범대학 외국인 교원 이진명 교수, 방준호 경기대학교 초빙교수, 리링린·천엔칭 중국광시사범대학 한국어과 석사 졸업생 등도 번역과 교정에 참여했다.

운암 김성숙 전집 1 ‘저술편’은 김성숙이 1930년대 중반경부터 독립운동을 하다 민족통일전선에 관해 발표한 글들로, 그 시점에서 김성숙이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꿈꾸며 독립운동을 전개했는지를 알 수 있는 자료들이다. 목차는 제1부 ‘조선민족전선’과 김성숙, 제2부 ‘조선민족통일전선문제’와 김성숙, 제3부 ‘조선의용대통신’과 김성숙, 제4부 시사논평과 김성숙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번 전집의 표지 그림은 운암의 둘째 아들이기도 한 중국의 화가 두건(杜鍵)이 1941년 충칭의 남안에서 찍은 운암(雲巖)의 사진을 보고 2012년에 그린 유화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난 운암의 초상화를 운암 전집의 표지로 사용해 오랫동안 중국에서 온갖 풍상을 겪으며 독립운동을 포기하지 않았던 운암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전집 발간을 기념해 12월 19일 춘천mbc 공개홀에서 운암 김성숙 전집 발간 기념 북콘서트가 열려 운암 김성숙의 독립운동 사상과 민주화까지의 대장정에 대한 내면을 엿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민성진 기념사업회장은 이날 “운암 김성숙 전집의 발간을 계기로 독립, 민주, 통일에 헌신하신 운암 김성숙의 사상과 활동이 국내외에 더 널리 알려지고, 학계에서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운암 김성숙은 충칭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국무위원을 지낸 독립운동가다. 그는 1898년 음력 3월 30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림면 강암동에서 태어나 독립과 민주공화 사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봉선사 승려로서 3·1운동에 참여하며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이어가고, 출판물 편집과 이론가로 활동했다. 임시정부 국무위원 등을 역임하며 1945년에 본국으로 귀국한 후에는 분단 극복과 민주공화 구현에 헌신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표창을 청구하지 않았고, 생전에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고백했다. 1969년 4월 12일 71세의 나이로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에 있는 자택 피우정(避雨亭)에서 서거했다. 1982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고 2004년에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최승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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