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울증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우울증이 폭력으로 외화되어 범죄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울증 환자들이 증세를 악화시키는 몇 가지 안 좋은 생활습관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간의 삶은 불필요한 요소들이 너무 많다. 그러다 보니 서로를 오해의 눈으로 바라보고 갈등을 일으킨다. 길을 걸으면서도 스마트 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피운 담배를 아무 데나 휙 버리는 일상의 행동들. 이렇게 습관화되어 있는 행동들이 때로는 커다란 충돌을 야기하기도 한다.
신문을 보거나 이메일을 체크하고 식사를 하는 일상사, 즉 사람들이 매일 반복하는 일상의 행동은 신중한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습관의 산물이다. 미국 듀크대 연구진이 몇 해 전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우리가 매일 하는 행동의 40%가 의사결정의 결과가 아니라 습관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모두가 어떤 시점엔 의식적으로 결정하지만 얼마 후에는 생각조차 않으면서 거의 매일 반복하는 선택을 한다는 의미다.

불교에 훈습(薰習)이란 말이 있다. 향을 쌌던 종이가 향내를 풍기고 생선을 쌌던 종이는 비린내를 풍기듯 우리의 언행도 늘 좋은 것과 가까이 하라는 가르침을 던져주는 용어다.
실제로 습관은 무서운 것이다. 나쁜 습관이 몸에 배이면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망가뜨릴 수 있는 독소가 된다.
때문에 우리는 좋은 습관을 배양하는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나쁜 것에 대한 유혹과 호기심을 물리치고 대신 좋은 것에 대한 호감과 관심을 더욱 강화하는 심리적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좋은 습관으로의 훈습이 이루어지는 법이다. 훈습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안고 있다. 예를 들어 경전에도 나오는 말씀이지만 같은 물이라도 소가 먹으면 젖이 되지만 뱀이 먹으면 독이 되는 이치와 같다. 그래서 나쁜 생각과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나쁜 생각과 나쁜 습관을 멀리 해야 어떠한 대상과 어떤 경험에 맞닥뜨려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쁜 습관을 없애는 것은 조그만 관심과 노력으로도 가능한 일이다.

습관은 나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느냐 하는 기준이 된다. 좋은 향을 배게 하느냐 비린내를 나게 하느냐는 우리가 어떤 습관을 기르느냐에 있는 것이다. 좋은 향을 풍기는 사람과 비린내를 풍기는 사람 중 누구를 가까이하고 따를 것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 것이다. 좋은 습관을 기르도록 노력하자.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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