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 상담소
이충현 지음
담앤북스
17,000원

 

인과(因果). 원인과 결과라는 뜻이다. 사람이 평생 지은 선과 악의 업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갚음을 받는 일을 말한다. 삶의 인과를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이 있다, ‘카르마’다. 고대 인도에서 기원한 이 개념은 본래 ‘행위’를 뜻한다. 즉 내가 행한 바대로 그에 따른 과보(果報)를 나 자신이 어떻게든 받는다는 인과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분열의 시대’이자 ‘불안의 시대’라 불리며 심리적 위기가 부각하는 이때 저자는 불교의 카르마 개념을 치유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상담의 측면에서 접근하면서 고통을 더는 길을 찾는 것이다. 철학과 불교를 상담의 관점에서 공부해 온 저자는 서울 목동에 ‘마음연구소 우산’을 열고 카르마 상담 원리에 기반한 상담과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책에서는 카르마 인과 법칙에서 도출한 일곱 가지 상담 원리를 기반으로 진행된 실제 상담 사례 일곱 가지를 소개한다. 불교, 개신교, 천주교, 무종교 등 다양한 영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내담자들은 상담을 통해 자신의 고통을 깊이 이해하고 삶의 본질을 깨닫게 된다. 또 몸과 마음의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카르마를 ‘비과학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거부감을 보이던 이들이 카르마 인과 법칙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도 생생히 볼 수 있다.

카르마 상담은 내담자들이 경험하는 부조리한 상황에 얽힌 진실한 인과를 생각해 보도록 돕는 작업이다. 저자는 “카르마 상담의 진정한 목적은 인격의 진보”라고 강조한다. 스스로가 자기 운명의 주인임을 자각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을 인과의 일부로 바라보며 분별력 있는 의지를 발휘한다면 인격의 진보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최승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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