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과 성찰’에 개신교 목사 10인의 글

‘불교평론’ 겨울호

'불교평론' 2023년 겨울호 표지.
'불교평론' 2023년 겨울호 표지.

 

〈불교평론〉 2023년 겨울호 특집 주제는 ‘불교미술 현대화의 과제’다.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K-Culture의 위상과 비교해, 오늘날의 불교 예술은 과연 대중의 관심에 폭넓게 호응하고 있는가. 종교예술의 근본 목적인 수행과 의례의 도구로서 진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예술을 통해 탈종교의 세태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이런 문제를 짚어보기 위해 그동안 불교미술의 현대화를 위해 끊임없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화두를 던져온 윤범모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 임영애 동국대 교수 등이 불교미술의 창의성과 시대정신 창출을 독려하는 글을 집필했다. 또 이번 특집에서는 이중섭, 이응노, 장욱진, 백남준 등 뛰어난 예술가들이 남긴 불교 미술품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각계각층의 지도적 인사들의 불교적 심상을 엿보는 ‘사색과 성찰’은 개신교 목사 10인의 글을 실었다. 자신들의 종교인 기독교를 제대로 알고자 열과 성을 다해 이웃종교인 불교를 깊이 있게 공부했다는 이들 성직자의 모습은 우리 승단의 스님들에게도 귀감이 될만하다.

‘불교소설’은 소설가 강선 씨가, 미륵불의 현신임을 자처하고 용화세상 구현을 위해 철원 땅에 태봉을 건국했던 궁예 대왕의 이야기를 독특한 구성으로 펼쳤다. ‘미륵, 하생하다’라는 제목의 이 소설은 궁예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갑론을박하는 당대 스님들의 눈에 비친 궁예의 모습과 그 비참한 최후에 초점을 맞추었다. 폭군에 불과했는가, 아니면 진정으로 만백성의 행복을 위해 현신한 미륵불인가? 자신이 죽으면 오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주검을 길가에 세워달라고 유언했다는 궁예가 꿈꾼 세상은 무엇이었는지 새겨 볼 좋은 기회다.

-최승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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