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명안 스님, 상금에 금일봉 보태 인권위 운영기금으로 기탁

창립 33주년 기념식도 함께… 네팔 국립불교대 부총장 일행 동참

불교인권상 시상식 후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 가운데가 수상자인 여래종총무원장 명안 스님, 오른쪽은 불교인권위원장 진관 스님.
불교인권상 시상식 후 기념 촬영을 했다. 사진 가운데가 수상자인 여래종총무원장 명안 스님, 오른쪽은 불교인권위원장 진관 스님.

 

불교인권위원회(위원장 진관 스님)는 11월 2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창립 33주년 기념 및 제29회 불교인권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자광 대종사는 격려사(성원 스님 대독)에서 “인권운동은 무명으로부터 일어나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가는 노력이다. 대승보살이 중생이 처한 상황에 응하여 천만의 모습으로 나투시듯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공권력의 사각지대를 밝히며 남용을 경계한다는 측면에서 인권운동 역시 보살행이다”라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제29회 불교인권상은 (재)한국불교여래종이 수상했다. 여래종은 40여 년간 무료급식소를 운영해오고 있으며, 1990년대 초부터 스리랑카와 미얀마 등지에 우물 파주기, 장학금과 학용품 지원, 도서관 건립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이에 스리랑카 불교계는 올해 6월 파아나두라에 여래종 창종주 인왕 대종사 동상을 세웠다. 파아나두라는 스리랑카가 443년간 이어진 서구 식민지배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했던 ‘불교와 기독교의 대론’이 있었던 곳이다.

여래종 총무원장 명안 스님은 수상소감에서 “역대 조사들과 종도님들, 그리고 ‘여래 구도봉사단’과 함께 종교를 초월하여 무료급식소 운영에 동참해온 모든 분들께 영광과 기쁨을 돌린다”면서,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격려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당연히 해야 할 일에 상을 받아 부끄럽다. 상패와 함께 주어지는 상금에 오히려 금일봉을 보태어 인권운동 및 사회운동에 애쓰는 불교인권위원회의 운영기금으로 기탁한다“고 밝혀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인사말을 하는 네팔 국립불교대학교 부총장.
인사말을 하는 네팔 국립불교대학교 부총장.

 

한편 이날 행사에는 네팔 국립불교대학교 부총장 수바라나 라 바즈라차라야(Subarna Lal Bajracharya) 일행이 축하사절로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부처님의 탄생지 룸비니에 자리 잡은 네팔 국립불교대학은 대승, 소승, 인권, 생활불교 등 4개 과에 석사과정을 두고 있다. 수바라나 라 바즈라차라야 부총장은 ”이번 기회에 한국불교의 인권운동을 경험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교류를 통해 부처님의 탄생지 룸비니가 명실공히 국제 불교성지로 거듭나는데 한국불교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승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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