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서치가 조사한 2021년 우리나라 종교인구 비율을 보면 개신교 20%, 불교 17%, 천주교 11%, 기타 종교를 믿는 사람은 2%이고, 종교가 없는 사람이 50%라고 한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믿는 종교가 없다는 응답이 높은 반면 60세 이상 응답자 중 믿는 종교가 없다는 응답이 적게 나타났다. 젊은 세대는 종교인구가 늘어나는 반면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양상도 보였고 3대 종교 중 개신교와 불교에서만 종교 없음으로 돌아선 인구가 많았다.

3대 종교의 종교활동인구는 개신교 천주교 불교의 순서로 개신교의 경우 51%가 매주 교회에 가는 반면 천주교 신자의 56%와 불교신자의 71%는 월 1회도 참여가 없거나 년 1회도 어려웠고 ‘종교활동이 내 삶에서 중요하다’고 답한 것을 보면 개신교 신자 78%, 천주교 신자 50%, 불교 신자 34%였다.

불교인의 한 사람으로 참으로 부끄럽고 부끄러운 통계자료이자 현실이다. 종교를 이용해 생활하는 사람들을 사명외도라고 일침을 가하신 부처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나는 사명외도가 아니었나 되돌아본다.

부처님 말씀은 늘 당당하셨고 진리에 목마른 이들에게 단비를 내리셨다. 과학이 발달할수록 부처님 말씀은 입증되어지고 있으니 어느 종교나 철학보다 앞서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전법의 길에 적극적이지 못할까?

청양에서 어르신들에게 국수 봉사하시는 스님께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난다. 봉사단에는 종교를 가리지 않고 참석하는데 개신교 사람들은 봉사활동에 참석하고 나면 다음에 꼭 누군가 한 명을 데리고 오는데 불교인들은 자기만 다닌다는 것이다.

절에 다니는 것도 마찬가지다. 불교 신도들은 절에 혼자만 다니는 경우가 많다. 절에 와서 공동체 안에서 친구를 사귀어 같이 다니는 경우가 많지 누군가를 부처님 회상으로 인도하여 같이 다니는 경우가 많지 않다. 심지어 며느리는 관두고라도 아들딸을 부처님 회상으로 인도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는 것이다.

불교신도들은 절에 다니면서 어떠한 가피를 입은 적이 없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크건 적건 가피를 입었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 부처님께 정성을 다해 기도하면 이루어진다는 확신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식들에게 이러한 부처님의 가피를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더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한 세상 살아가는데 의지할 곳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통계에 의하면 의지할 곳이 있는 사람은 자살할 확률이 적다고 한다. 그런데 사람을 의지했다 오히려 배신의 쓰라림을 맛보는 경우도 많고 부모로 자식의 의지처가 되어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니 부처님이라는 의지처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물론 사찰도 젊은이들이 찾을 수 있게 많이 바뀌어야 한다. 요즈음 성당에서 재미있게 설교하는 황창연 신부님이 자신이 왜 재미있게 설교하게 되었나를 말하는데, 개신교에서 목사님들이 사회에 지탄받을 일을 저질렀을 때 그 교회에 성도들이 다 등졌을 거라 봤지만 그대로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도들에게 물어보니 자신들은 목사님과는 아무 상관이 없고 단지 교회에 오면 재미가 있어서, 즐거워서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성당 미사가 엄숙할지는 몰라도 재미는 없는 것이어서 자신이 설교를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언가 재미가 있으면 오지 말라고 해도 온다. 우리 불교는 신도들을 위해서 무언가 재미있는 꺼리를 만들어 주고 있을까? 젊은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고 사찰을 찾게 해주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아직은 노력 중에 또는 연구 중에 있다.

이제는 승속을 떠나 모두 힘을 합쳐 부처님의 법을 전하고 불교인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이것이 부처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불교태고종 고시위원장ㆍ서울남부교구 종무원장ㆍ관악산 성주암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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