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도등론난처석’ 역해 불광출판사 공동 수상

우수상엔 ‘부처님의 위대한 제자들’ 번역 김충현 작가·운주사

대상 상금 각 5백만원…우수상 상금 각 2백만원

11월 18일 오후 3시 출판문회회관서 시상식

(재)여시관 로고.
(재)여시관 로고.

 

(재)여시관(이사장 박강휘)이 주최한 ‘2023 여시관 불교 번역상’ 공모에서 《보리도등론난처석》(아띠샤 지음, 2023)을 역해한 중암 선혜 스님과 불광출판사가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우수상은 《부처님의 위대한 제자들》(냐나뽀니까 장로, 헬무스 헥커 지음, 2023)을 번역한 김충현 작가(춘천불교방송 총괄국장)와 도서출판 운주사에게 돌아갔다.

대상 수상자와 출판사에는 각각 상금 5백만 원과 상패가, 우수상 수상자와 출판사에는 각각 상금 2백만 원과 상패가 지급된다.

이번 제1회 공모에는 9월 15일까지 총 16종 19책의 작품이 접수됐다. (재)여시관은 총 4인(재단법인 여시관 2인, 외부 전문 심사위원 2인)의 전문심사위원단을 구성해 1차 예비 심사와 2차 본심사로 나누어 공모작을 심사했다.

대상 수상자 중암 선혜 스님은 1975년 사자산 법흥사로 입산한 뒤 1991년 남인도의 간댄사원 등지에서 티베트불교를 배웠다. 현재 구루 빠드마쌈바와가 마하무드라를 성취해 붓다가 된 곳인 네팔의 양라쉬에 머물며 수행과 티베트어 경론 번역에 힘쓰고 있다. 저서 및 역서로 《까말라씰라의 수습차제 연구》, 《밀교의 성불원리》, 《금강살타 백자진언 정화 수행》, 《위대한 여성 붓다 아르야따라의 길》, 《문수진실명경 역해》, 《딱돌 해설서-바르도에서 닦지 않고 해탈하는 법》, 《개정 완역 티베트 사자의 서》, 《대승의 마음 닦는 법》 등이 있다.

《보리도등론난처석(菩提道燈論難處釋)》은 티베트불교에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논서인 《보리도등론(菩提道燈論)》의 주석서이다.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비추는 등불’이라는 의미의 《보리도등론》은 수행자의 근기를 작은 사람(下士), 중간 사람(中士), 큰 사람(上士)으로 나눠 궁극에는 모두가 보살에 이르는 수행법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훗날 티베트불교의 수행체계인 보리도차제(菩提道次第)의 토대가 되었으며, 현재 티베트불교의 교리적 근간이 되었다. 하지만 68구의 게송이라는 짧은 분량 탓에 그 속에 담긴 심오한 이치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보리도등론》에 대한 다양한 주석서이다. 대표적인 것만 뽑아도 총 15종에 달하는 주석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아띠쌰 본인이 남긴 주석서, 《보리도등론난처석》이다.

심사위원들은 “중암 선혜 스님의 번역이 원전의 완역이며, 아직 국내에 널리 소개되지 않은 티베트 불교를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학계 및 불교계가 균형 잡힌 방식으로 불교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티베트 원전의 내용은 물론 원전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각주와 부록 등을 풍부하게 포함시켰다는 점 역시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전했다.

우수상 수상자 김충현 작가는 성균관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박사과정에서 공부했다. 현재 춘천불교방송 총괄국장으로 있다. 저서로 《명상여행 마음》, 역서로 《자비명상》, 《당신의 적이 당신의 스승입니다》, 《하버드의 달라이라마》, 《쿤둔》, 《네 발 달린 명상가》, 논문으로 「승조의 보편적 인식 체계 연구」, 「달라이라마 그는 누구인가」 등이 있다.

《부처님의 위대한 제자들》은 부처님 당시 제자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떻게 수행했으며, 어떻게 깨달음을 성취해 갔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제시하고 있는 해탈과 깨달음이라는 목표가 보통 사람은 이룰 수 없는 환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들의 삶과 수행을 통해 일깨워준다. 그들도 처음에는 우리와 같은 고통과 번민, 망상에 휩싸인 평범한 존재였지만 부처님과 가르침을 믿고 정진을 함으로써, 모든 한계를 뛰어넘어 진정한 깨달음과 해탈에 도달할 수 있었음을 생생히 전해준다.

심사위원들은 “붓다와 불법의 소개가 아닌, 승가 구성원에 대한 충실하고 방대한 연구를 번역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불교 이해와 연구를 보완하는 의미 있는 번역서로 생각한다”면서, “문헌, 인명 등의 표기 시 관련된 여러 언어를 병기하는 것을 포함해 풍부한 역주를 추가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는 점 역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시상식은 11월 18일 오후 3시 대한출판문화회관(서울 종로구 삼청로) 4층 강당에서 진행된다.

■ (재)여시관은?

《금강경(金剛經)》 독송과 그 실천법인 부처님께 마음 바치는 수행[廻向] 정진을 통해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탐구하고 생활화하기 위해 설립된 신행단체다. 도서출판 김영사 설립자인 고(故) 김강유 이사장을 대표자로 해 작년 5월 30일 비영리법인으로 설립허가를 받았고,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37번지에 주소를 두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전 1대 김강유 이사장의 유고에 따라, 최근 이광옥 이사회 회장과 박강휘 이사장 중심으로 조직을 새로 편성했다.

불교와 붓다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한 교육 활동과 불교 관련 연구 및 학술 활동 지원, 불교 관련 장학사업 진행, 붓다의 가르침에 대한 대중적 이해를 증진시키는 제반 활동 등을 주요 사업으로 정해놓고 있다.

-최승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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