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신문 제 624호(2014년 7월 3일자) 사설

 한국사찰은 아직도 법회의 동참인원 대부분이 노보살들로 채워진다. 지역에서 어린이나 청소년, 대학생 법회를 여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사찰에서 젊은이들을 보는 기회는 점점 희소해지고 있다. 타종교에 비해서 청년층 포교가 어려운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경전이 한문 투라 이해하기 어렵고, 의식이 지루하다거나 알아듣지 못하는 진언 등 학교나 사회에서 접하지 않는 용어 사용 등등. 영어 수학 과학 등 서구화 교육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불교를 편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 때문에 어린이, 청소년, 군장병 포교를 맡고 있는 법사들은 어떻게 해야 그들을 불교와 친근하게 만들까를 늘 화두로 안고 산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전법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젊은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는 4008만여명(6세 이상 1회라도 접속한 경우)이며 2014년 4월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는 3천8백4십만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55.1% 이상이 SNS를 이용하고 있으며 빠르게 증가추세이다. 스마트폰의 확산은 SNS의 파급에 날개를 달아 줬고 1인 미디어 시대가 열렸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고, 카톡,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에 올리면서 사람들은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소통한다.
많은 현대인들이 버스나 지하철 승차시, 또는 평상시 여유시간이 생기기만 하면 스마트폰으로 대화, 게임이나 쇼핑, 인터넷검색, TV시청, 금융 거래 등을 하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등 이동하는 컴퓨터(휴대폰) 없이는 생활이 어려울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세태에서 맞춤형 사이버 포교는 당연하고도 시급하다.
불교TV나 불교방송, 몇몇 스님들이 문자를 통해 불자는 물론 비불자들에게도 ‘오늘의 부처님말씀’ 등 경전구절과 법문을 전송하여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SNS는 일상에서 젊은 층 포교를 재건하기에 매우 유효한 수단이다. 법구경 아함경 등 경전이나 좋은 법문, 재미있는 불교이야기와 고민에 대한 상담, 수행상담 등이 카카오톡 채팅방은 물론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오고 이는 확대 재생산되어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좋은 콘텐츠로 많은 이들의 감동과 공감을 얻게 된다면 자동으로 새로운 불자들을 양산할 수 있는 씨앗을 심는 일이 되는 것이다.
마침 종단은 현대 정보사회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이버전법단’을 창단하기 위해 관심 있는 육부대중을 모집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을 운영하고 있거나 운영하고자 하는 종도들에게는 혜택을 주고 이들을 사이버포교에 앞장세우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 종단에서도 몇 몇 스님들이 이미 SNS를 통해 매일 감로수와도 같은 부처님말씀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며 일상을 돌아보게 하고 있다. 이제 종단도 현대인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다양한 포교에 뛰어들어야 한다.
미래에 대한 투자 없이는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야 한다.
젊은 층의 활용도가 높은 SNS 포교 기반을 개발 보급하고 새로운 불교 어플리케이션 등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종단에서 관장하는 승려연수교육이나 전법사교육에서 스마트폰 사용법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일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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