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동 시인 첫 시집 ‘우물에 빠진 은하수 별들’

 

우물에 빠진 은하수 별들

여태동 시집

달아실시선 72

10,000원

 

 

 

 

 

2021년 〈시와세계〉로 등단한 여태동 시인이 첫 시집 《우물에 빠진 은하수 별들》을 펴냈다

시집에는 ‘일생-무산 대종사 각령(覺靈) 전에’, ‘주말농장 할아버지’, ‘막지고개 인동초’, ‘가을 단풍’, ‘새들은 해당화 꽃이 되어 날아갔다’ 등 서정성이 듬뿍 담긴 시 64편이 실려 있다.

고1 때 동아리 활동을 하며 문학의 길에 들어선 시인은 1989년 〈국방일보〉에 「GOP 전선」이라는 시를 발표하면서부터 꾸준히 시작(詩作) 활동을 해왔다. 1994년 불교신문에 취재기자로 입사해 편집국장을 거쳐 지금의 논설위원까지 한길을 걷고 있는 언론인이며, 20여 년 동안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이기도 하다. 이런 이력을 바탕으로 《명문가에서의 하룻밤》, 《도시농부 바람길의 자급자족 농사일기》 등 10여 권의 책을 펴낸 바 있다.

“시詩랍시고 끄적거리기를 30년여 첫 시집을 내고 우두커니 서서 나를 본다”며 겸손해하는 시인에게 이번 시집을 편집한 시인 박제영은 “그의 원고에서 잉크 냄새와 염불 냄새 그리고 퇴비와 농작물 냄새가 한데 뒤섞여 풍긴 것은 우연이 아니었던 것. 그가 차린 첫 상의 메뉴는 다름 아닌 산채 비빔밥이었던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문태준 시인은 “여태동 시인의 첫 시집은 기쁜 일도 많고 곡절도 많은 우리의 일상을 활달하게 노래한다. 상념은 감추지 않고 상념 그대로 드러나고, 그러면서 선취와 파격이 있고, 또 자연의 시은에 감사하는 소박한 농심이 있고, 고향의 언어는 실감나고 따뜻하다. 속진을 기록한 듯하지만, 읽고 나면 속진이 없다.”면서 자신의 느낌을 전했다.

이번 시집의 해설을 쓴 백원기 교수는 “여 시인을 30년여 년 지켜보니 그는 ‘아주 맑은 영혼을 가진 건장한 불교 인재’였다.”면서 “그의 시들에서 생명존엄의 복밭(福田)에 불교적인 가르침이 스며든 시어(詩語)들의 향연(饗宴)을 보게 된다.”고 평했다.

-최승천 기자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