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준 작가.
이석준 작가.

 

우리 불자들이 절에서 치르는 모든 행사에서 가장 먼저 올리는 의식은 삼귀의(三歸依)이다. 이는 불교의 가잘 성스러운 세 가지 보배인 부처님(불), 가르침(법), 제자(승)에게 지극한 마음으로 믿고 따라서 그 삼보에게 돌아가 의지하겠다는 서원이요, 다짐이다.

삼보에게 지극한 예경을 올리며 돌아가 의지하는 불자들의 몸과 마음은 지극히 고요하고 청정하게 가라앉는다. 세간(世間)에서 일어났던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삼독심(三毒心)은 삼보께 예경을 올리면서 서서히 사라짐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것은 우리가 절에 와서 삼귀의를 올리며 얻는 크나 큰 복락이요, 복덕이 된다.

우리들은 탐욕을 못 이겨 끊임없이 몸으로 빼앗으려는 행위를 하며, 분함을 참지 못해 성냄의 말들을 퍼붓고, 인간과 사물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의 마음을 내고 있다. 이것을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다 하여 신(身), 구(口), 의(意) 삼업(三業)이라 부른다.

부처님께서는 몸으로 짓는 욕심을 없애는 가르침은 계를 잘 지키는 지계(持戒)요,

입으로 짓는 성냄을 없애는 가르침은 선정(禪定)이요, 뜻으로 짓는 어리석음을 없애는 가르침은 지혜(智慧)인 삼학(三學)을 설해 주셨다.

우리 불자들이 오계와 십계를 지키는 행위는 몸과 입과 마음을 고요하고 맑게 해주어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림 없는 생활을 하게 하는 공덕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분함을 참지 못하는 마음을 멈추고 자신의 마음이 일어나고 사라짐을 알아차리는 선정은 명상과 집중으로 삶을 평화롭게 변화시키는 공덕으로 돌아온다.

또한 번뇌로 헤매는 어리석음의 고통은 문제의 근본원인을 찾아 지혜롭게 해결하여 삶을 보다 더 행복하고 윤택하게 하는 공덕으로 돌아온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절에 가기 전에 반드시 목욕재계(沐浴齋戒)하여 몸을 깨끗이 하고 부정한 행위를 피하며 마음을 맑게 하여 지극한 정성으로 부처님 전에 돌아가 의지하였다.

그리하여 삼보께 돌아가 의지하는 행위는 복덕을 쌓고 삼독심을 없애는 삼학을 닦는 공덕으로 돌아와 불자로서 더없는 기쁨과 행복으로 삶의 건널목을 건너게 해주고 있다. 소설가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