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장 보시 발원…기도 원력과 수행력으로 그려야”

 

행복을 부르는 108달마도와 진리

송월 스님 편저

군산출판사

50,000원

 

 

 

 

 

박사 논문 같은 검은색 하드커버가 눈길을 끈다. 제목에서 보듯 이 책의 주제는 달마도이다. 책에는 ‘달마대사는 어떤 분인가’로 시작해 ‘달마도 그리는 법’, ‘송월 스님의 108달마도’ 외에 ‘벽암록 100칙’, ‘불교적 사상’, ‘근대 큰스님의 법어’와 ‘화제(畫題)로 쓰는 글’ 등이 담겨 있다.

송월 스님은 30여 년 전 ‘달마도 10만 장 보시 발원’을 했다. 집집마다 달마도를 나눠주면, 한 1만 명은 집에 걸어놓지 않겠냐는 생각에서였다. 스님은 그동안 3만여 장의 달마도를 그려 포교 방편으로 활용했다.

관련 일화도 많다. “익산역 시장통 골목 여관집의 멀쩡한 보일러가 고장 나 영업이 어려울 때, 관세음보살을 염하면서 한일자(一) 글씨의 달마도를 즉석에서 그려주었죠. 여관집 주인이 신기하게도 그날부터 고장이 나질 않고 손님도 많아졌다면서 선물까지 건네준 기억이 납니다.”

송월 스님에 따르면 달마대사의 눈에는 눈꺼풀이 없다는 점이 달마도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스님은 일반적인 인물화와는 전혀 다르게 달마대사의 특징이 부각되도록 그려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때 달마도의 핵심은 눈을 부릅뜨고 눈동자가 살아 있어 무섭게 느껴져야 한다는 것.

 “달마도는 평소의 기도 원력과 수행력으로 그려야 합니다. 부처님을 대신하여 모시는 성상(聖像)으로 모셔야 하기 때문이죠."

-최승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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