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박물관, 12월 26일까지

‘목조관음보살입상’의 복장 최초 공개

목조관음보살입상.
목조관음보살입상.

 

동국대학교 박물관(관장 임영애) 개관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東國에 오신 부처님’이 열리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1963년 개관 이후 수집한 소장품 가운데 50여 점을 엄선하여 한자리에 모았다.

‘東國에 오신 부처님’은 네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도입부 ‘박물관, 60년 역사를 시작하다’에서는 60년간의 동국대학교 박물관의 발자취와 초대관장 고(故) 황수영 박사의 조사자료를 살펴볼 수 있다. 1부 ‘재료, 구별해서 이뤄내다’에서는 돌, 나무, 흙, 금속 등 재료에 따라 불교 존상의 모습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알아볼 수 있다. 2부 ‘불교존상, 다채롭게 담아내다’는 불상, 보살상, 나한상, 신장상 등 다양하게 전개되는 불교의 존상을 조각과 불화 작품을 통해 선보인다. 3부 ‘불복장, 신성한 생명력을 불어넣다’는 불상의 복장을 살펴 불상 제작자들이 불상에 신성성과 생명력을 부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엿볼 수 있다.

목조보살입상 복장물(1620년).
목조보살입상 복장물(1620년).

 

특히 이번 전시에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1620년 조성 ‘목조관음보살입상’의 복장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보살입상의 복장에는 조성기를 비롯해 후령통, 오곡, 오방경 등이 잘 남아있으며, 인삼도 함께 발견되어 당시 불상 복장에 납입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고려시대 보현행원품 변상도 가운데 유일하게 역경 장면이 묘사된 ‘백지금니대방광불화엄경보현행원품’(1390년), ‘목조아미타삼존불감’(1637), ‘영산회상도’(1777년) 등 명품(名品) 유물도 함께 전시 중이다.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의 불교존상이 재료와 도상에 따라 다채롭게 펼쳐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다.

-최승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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