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종 세종충남교구 주최 제5회 영산재·추모문화제

국립망향의동산 위령탑 광장서 10월 11일 봉행

영산재보존회 원허 스님 집전, 이수자·전수생 등 동참

망국의 서러움과 고난 속에서 고향을 그리며 돌아가신 재외동포의 넋을 기리는 제5회 영산재·추모문화제가 한국불교태고종 세종충남교구종무원(원장 청공 스님·아산 영원사 주지) 주최로 10월 11일 천안 국립망향의동산 위령탑 광장에서 봉행됐다.

(사)충남불교문화진흥원(이사장 법연 스님·천안 태학사 주지)이 주관한 이날 합동위령문화제는 태학사 주지 법연 스님의 사회로 영산재와 추모문화제로 나뉘어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국불교태고종총무원 행정부원장 능해 스님이 제5회 망향 영령들을 위한 영산재 및 추모문화제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총무원 행정부원장 능해 스님이 제5회 망향 영령들을 위한 영산재 및 추모문화제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추모문화제에서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을 대신해 참석한 행정부원장 능해 스님은 격려사를 통해 “오늘 이 행사는 역사의 애환이 서린 해외동포 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한편 국권상실의 아픔과 교훈을 되새겨 지역사회와 대한민국의 건강한 내일을 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면서 “해를 거듭하면서 국립망향의동산에 묻힌 고혼들의 안식을 기원하는 지역사회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한국불교태고종 호법원장 혜일 스님이 제5회 망향 영령들을 위한 영산재 및 추모문화제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 호법원장 혜일 스님이 제5회 망향 영령들을 위한 영산재 및 추모문화제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격려사 순서에서 한국불교태고종호법원장 혜일 스님은 “고향을 그리며 숨져간 해외동포 영령들은 후손들의 진정한 위로의 뜻이 담긴 이 행사를 통해 큰 위로와 위안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 추모문화제가 더욱 발전해 많은 영령들이 극락왕생하고 많은 분들이 이곳을 방문하기를 기원했다.

한국불교태고종 세종충남교구 종무원장 청공 스님이 제5회 망향 영령들을 위한 영산재 및 추모문화제에서 봉행사를 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 세종충남교구 종무원장 청공 스님이 제5회 망향 영령들을 위한 영산재 및 추모문화제에서 봉행사를 하고 있다.

 

세종충남교구종무원장 청공 스님은 봉행사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보듯이 나라가 없으면 국민이 떠돌고 고통받는 것은 만고의 진리”라며, “나라 잃은 서러움 속에서 대한 조국을 그리다 해외에서 유명을 달리 하신 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하는 이 장엄한 자리가 우리 모두에게 국가의 소중함을 고취하는 특별한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불교태고종 전국종무원장협의회 의장 진성 스님이 제5회 망향 영령들을 위한 영산재 및 추모문화제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 전국종무원장협의회 의장 진성 스님이 제5회 망향 영령들을 위한 영산재 및 추모문화제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 전국종무원장협의회 의장 진성 스님은 추념사를 통해 “고국을 그리워했던 해외동포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에 함께하면서 나라 잃은 설움과 같은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서, “머나먼 타국에서 돌아가신 동포들의 넋을 기리는 이 자리가 미래 세대에게 역사교육의 고귀한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불교사암연합회장 인경 스님,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의장 법혜 스님, 스리랑카 법정 스님, 세종충남종교인평화회의 대표 홍현진 교무, 정도희 천안시의회 의장, 박정수 충남도의원, 양승조 전충남도지사 등의 추념사가 계속됐다.

영산재보존회장 원허 스님을 비롯한 이수자, 전수자 스님들이 고향을 그리며 숨진 해외동포 영령의 안식을 기원하는 영산재를 봉행하고 있다.
영산재보존회장 원허 스님을 비롯한 이수자, 전수자 스님들이 고향을 그리며 숨진 해외동포 영령의 안식을 기원하는 영산재를 봉행하고 있다.

 

추모문화제에 앞서 대한민국주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보존회 이수자인 원허 스님과 운호 스님 외 8명의 스님들이 영산재를 진행하며 해외에서 유명을 달리한 영령들의 안식을 기원했다. 영산재가 진행되는 동안 총무원 행정부원장 능혜 스님, 호법원장 혜일 스님, 전 행정부원장 성오 스님, 전국종무원장협의회 의장 진성 스님, 강원교구종무원장 성인 스님, 대전교구종무원장 초암 스님, 경기남부종무원장 성각 스님, 종회의원 원봉·연수 스님, 충남교구 지방종회의장 원철 스님, 진화 교임전법사회장을 비롯해 세종충남교구 소속 스님들과 참석 내빈들은 차례로 헌향과 헌화를 하며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천안 만수사 화음합창단의 추모곡 공연.
천안 만수사 화음합창단의 추모곡 공연.
태고종 전법사단 세연예술단의 진혼 살풀이 공연.
태고종 전법사단 세연예술단의 진혼 살풀이 공연.

 

이날 행사 말미에서는 천안 만수사 화음합창단, 태고종 전법사단 세연예술단, 권미희 국악가수가 출연해 추모곡과 진혼 살풀이, 추모가 등을 공연하며 문화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천안=최승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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