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 ‘나는 내 인생에 시원한 구멍을 내고 싶다’

작품 안에 압축된 서사성 동시 구현 탁월함 돋보여

10월 13일 오후 4시 인제 동국대 만해마을서 시상식

제36회 동국문학상 수상자 박판식 시인.
제36회 동국문학상 수상자 박판식 시인.

박판식 시인의 3번째 시집 《나는 내 인생에 시원한 구멍을 내고 싶다》(문학동네, 2022. 6. 2)가 제36회 동국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만해축전위원회(위원장: 공영대 동국대 부총장)와 동국문학인회(회장: 김금용 시인)는 제36회 동국문학상 수상자로 박판식 시인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3일 16시 동국대 만해마을에서 만해축전의 일환으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5백만 원이 수여된다.

박판식 시인은 1973년 경남 함양 출신으로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 〈동서문학〉으로 등단했고, 시집 《밤의 피치카토》, 《나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내 인생에 시원한 구멍을 내고 싶다》 등을 발간했고, 2013년 김춘수 시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수상 시집 '나는 내 인생에 시원한 구멍을 내고 싶다'
수상 시집 '나는 내 인생에 시원한 구멍을 내고 싶다'

 

제36회 동국문학상 본심 심사위원장 김춘식 평론가(동국대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교수)는 “박판식 시인의 이번 시집은 이전의 시에서 보여준 정밀한 언어 구사력, 감정과 사유를 드러내는 긴밀한 구성력, 탁월한 알레고리 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번 시집 《나는 내 인생에 시원한 구멍을 내고 싶다》는 시인으로서의 삶과 일상인으로서의 삶의 간극이 시의 저변에 깊은 갈등이나 고뇌로 감추어져 있지만, 결국은 그 긴장을 삶에 대한 사유와 자기 운명의 성찰로 끌어가고 변주해 냄으로써, 작품 안에 압축된 서사성을 동시에 구현해 내는 탁월함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2023년 제36회 동국문학상 심사는 2022년 6월 1일부터 2023년 5월 31일까지, 1년 동안 발간된 동국대학교 출신 문학인들의 작품집 총 57권(시집 32, 소설집 20, 수필집 4, 평론집 1)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동국문학상은 지난 1987년에 신경림 시인을 1회 수상자로 배출한 이후, 조정래, 홍신선, 문효치, 문정희, 이상문, 이윤학, 공광규 등 한국 문단을 주도하는 문학인들에게 수상의 영예를 안겼다.

동국문학인회 회장 김금용 시인(현대시학 주간)은 “동국문학상은 동국대학교 동문들이 동국대 출신 문학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그러나 수상자들이 한국 문단에서 큰 발걸음을 남긴 문학인들이라는 점에서 그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고 밝히고, “선배들부터 차례로 주는 상이 아니라 동국대 출신 문학인 중에서 1년 동안 가장 치열한 활동을 한 문학인에게 상을 수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제35회 동국문학상에는 윤고은 소설가의 《도서관 런어웨이》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최승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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