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산 스님 열반 40주기 국제학술대회

10월 13일 오전 서울 종로 법련사서

10월 16일엔 송광사서 국제심포지엄

단행본 ‘구산 스님과의 인연담’ 발간

9월 21일 명상상담평생교육원 원장 인경 스님(왼쪽)과 이병욱 보조사상연구원장이 '구산 스님 열반 40주기 국제학술대회'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9월 21일 명상상담평생교육원 원장 인경 스님(왼쪽)과 이병욱 보조사상연구원장이 '구산 스님 열반 40주기 국제학술대회'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승보종찰 송광사의 구산 스님(九山, 1909~1983)은 한국불교 대중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스님의 열반 40주기를 맞아 ‘한국불교 대중화에 끼친 구산 스님의 영향’을 대주제로, 구산의 사상과 활동에 대해 종합적, 심층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보조사상연구원(원장 이병욱)이 주관하는 이 자리는 해외 여러 교수와 국내 교수, 그리고 구산 스님의 외국제자들이 함께하는 국제학술대회로 진행된다. 10월 13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종로구 법련사 대웅보전에서 열리는 이날 행사의 1부 사회는 동국대 정덕 스님이, 2부와 3부 사회는 동국대 황정일 박사와 황순일 박사가 각각 맡아 진행한다.

이날 발표되는 7개의 주제와 발표자, 논평자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구산선사의 사상의 출발점이자 핵심은 간화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산에 따르면, 화두를 통해서 불성을 통견(洞見)하는 것이 간화선 수행이다. 구산선사는 수행해서 깨달음에 대한 지견(知見)이 열리면, 수행자는 눈 밝은 스승에게 반드시 점검을 받도록 했다. 이 점에서 구산선사의 활동은 교육적 측면에서도 고유한 영역을 개척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화두참구에 대한 내러티브적 접근 = 인경 스님(명상상담평생교육원 원장) / 논평: 정각 스님(중앙승가대학교 교수)

둘째, 구산은 보조지눌의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절요사기)〉를 강조했다. 버스웰은 『절요사기』가 동아시아 문헌 가운데 가장 철저하게 수증론을 검토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절요사기》에 의해서 한국적 선사상이 성립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 《절요사기》는 조선시대에 두 개의 주석서가 성립될 만큼 주목받은 것이고, 성철에 의한 비판도 역설적으로 《절요사기》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 구산의 가르침의 유산으로서 지눌사상 = 로버트 버스웰(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UCLA) / 논평: 최연식(동국대학교 교수)

셋째, 구산의 제2정혜결사의 활동과 의의이다. 구산의 사상은 ‘제2정혜결사’를 통해서 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한다. ‘제2정혜결사’는 보조지눌의 정혜결사의 이념을 계승한 것으로, 안으로는 간화선 수행을 강조하고, 밖으로는 포교활동에 전념하는 것이다.

▲ 구산수련의 제2정혜결사 활동과 의의 = 김방룡(충남대학교) / 논평: 최성렬(조선대학교 명예교수)

넷째, 구산의 활동의 사상적 근거이다. 구산은 ‘불교의 대중화’와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해서 노력했는데, 이러한 활동 뒤에는 구산의 독자적 관점이 있다. 그래서 구산은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7바라밀을 제시하고,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한국전통문화를 바탕으로 서구의 문화를 수용할 것을 주장한다.

생전의 구산 스님. (사진=송광사)
생전의 구산 스님. (사진=송광사)

 

▲ 구산수련의 ‘불교의 대중화’와 ‘한국불교의 세계화’ 활동과 그 사상적 근거 = 이병욱(고려대학교) / 논평: 박재현(동명대학교 교수)

다섯째, 대한불교조계종의 설립과 구산의 역할이다. 구산은 조계종이 성립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 하나로서 구산은 정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그래서 조계사에서 500자 혈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 현대 대한불교조계종 설립과 구산의 역할 = 김경집(동국대학교 연구초빙교수) / 논평: 오경후(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연구교수)

여섯째, 스승으로서 비추어진 구산의 모습에 대해 검토한다. 구산은 외국인 제자를 받아들여서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기여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구산과 외국인 제자가 상호작용을 해서 외국인 제자가 불교의 가르침을 잘 이해하게 되었고, 구산은 그의 가르침에 유연함이 있게 되었다.

▲ 스승으로서 구산: 설법방식 = 헨릭 소렌센(독일: 보훔대학교) / 논평: 고승학(금강대 불교문화연구소장)

일곱째, 덴마크에서 전통적 선(禪)을 선양한 점이다. 구산은 1972년과 1980년에 덴마크를 방문해서 전통적 선의 가르침을 폈고, 1982년 7월에 구산은 세 번째로 덴마크에 방문해서 전통적 선을 널리 선양했다. 이때의 가르침이 덴마크어로 출판됐고, 강의 테이프로 보존되어 있다.

▲ 구산의 덴마크에서의 전통적 선(禪)의 선양: 일심, 그리고 다양한 문화 = 도리트 바그너(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 / 논평: 정운 스님(동국대학교)

한편 이번 행사에는 구산 스님의 외국인 제자와 관련자 등 외국인 30여 명이 동참한다. 이들은 10월 11~12일 개별 입국해 13일 학술대회, 14일 송광사 괘불제, 15일 송광사 금강산림법회 회향식 등과 16일 구산큰스님 공동추모제·국제학술심포지엄에 참가하고 17~18일 미래사·표충사·통도사 등 구산 스님 수행처를 방문한 뒤 19일 회향한다.

보조사상연구원은 구산 스님과 외국 제자들의 인연 이야기를 수록한 단행본 《구산 스님과의 인연담》 1천 부를 발행한다.

-최승천 기자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