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의 법화현의와 다비문헌속의 오방불’ 대주제로
9월 15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 법련사 대웅보전

보조사상연구원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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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사상연구원 제147차 정기 월례학술대회가 9월 15일 오후 2시 30분부터 ‘천태의 법화현의와 다비문헌속의 오방불’을 대주제로 서울 종로구 법련사 대웅보전(3층)에서 열린다.

제1부 사회자는 오지연 동국대 교수다. 권규민 동국대 교수가 ‘《법화현의》의 「현체(顯體)」연구’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지혜경 연세대 교수와 서정원 동국대 교수가 논평한다.

김경집 동국대 교수가 사회를 맡은 제2부에서는 ‘한국의 다비(茶毘)와 그 문헌에 나타난 오방불(五方佛)’을 주제로 강대현 위덕대 교수가 발표하며, 정성준 위덕대 교수와 성청환 동국대 교수의 논평이 이어진다.

다음은 주제발표 요약문이다.

주제발표1. 법화현의현체(顯體)연구-권규민(동국대)

법화현의는 마하지관 법화문구와 함께 천태삼부경으로 일컬어지는 천태가 강술한 논서로, 천태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그 중요성이 크다. 법화현의라는 제목만을 보면 법화현의가 법화경의 뜻을 풀이한 논서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천태가 법화현의라는 명칭을 사용한 까닭은 법화경만을 논구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오히려 천태는 법화현의를 통해서 불타가 설법한 일체의 교상을 해석하고 분석을 시도했다. 천태가 법화현의라는 명칭을 붙인 까닭은 일체교상을 평등하게 해석하는 데에 있어서 법화경에서 불타가 밝힌 개시오입과 구원겁전 성불을 전거로 삼았기 때문이다.

법화현의는 통석과 별석으로 교상에 대한 해석을 전개해 나간다. 통석은 교상을 개괄적으로 설명하는데, 칠번이라는 일곱가지 과정을 통하여 체계적으로 풀이하고 있다. 별석은 묘법연화경의 명칭해석과 본체, 종요, 역용, 교상의 다섯가지 장으로 이루어져있다. 명칭은 적문의 십묘와 본문의 십묘로 구성되는데, 자리와 이타의 두 부분으로 크게 나눌 수도 있다. 천태는 통석을 이해하면 삼삼매에 통달할 수 있다고 하고, 별석을 달통하면 부처와 같은 지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천태는 법화현의를 전개해 나감에 있어서도 사종석四種釋을 사용하는데 종합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사종석은 인연석, 약교석, 본적석, 관심석으로, 인연석을 제외한 나머지 세 가지는 천태의 독창적인 교상 해석법이다. 약교석은 장교, 통교, 별교, 원교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사교四敎는 교상의 거칠고 세밀함의 정도로 분류된다. 두드러진 점은 경전별로 사교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경전에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사교의 교의를 판석한다는 것이다. 본적석은 법화경의 여래수량품에서 밝혀진 구원겁 전 불타의 성불을 전거로 하여 교상을 해석하고, 관심석은 교상과 같은 일체법을 마음에서 관하는 것을 설명한다.

법화현의는 불교 전체 교상에 관한 천태의 종합적 해석서이다. 법화현의에서 교상을 판석함에 있어 사종석을 상즉과 불이의 개념을 사용하여 회통하는데, 방편과 진실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로부터 벗어나 불교의 방편과 진실을 모두 일불승으로 회귀시키는 것이다.

주제발표2. 한국의 다비(茶毘)와 그 문헌에 나타난 오방불(五方佛)-강대현(위덕대)

한국불교의 특징인 통불교 안에는 대중들과 함께하는 의식불교 또한 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륙재, 영산재, 불복장의식, 이에 대한 세부적인 시련의식, 거불의식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의식의 차제를 중요시여기는 한국 불교의식은 현밀융합이라는 조화로움 속에 진행되는 일종의 연회와도 같은 친근한 의식으로서, 그 안을 들여다보면 밀교의 사상적 토대 위에서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불교의식 설행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사상적 근거는 만다라 중앙에 위치하는 비로자나불을 비롯한 동방 아촉불 등의 오불이라고 할 수 있다. 오불과 함께하는 다섯 방향은 범아시아적인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오불은 대일경 금강정경이 유행했던 중기밀교시대의 공간 배치이다. 하지만 초기밀교와 후기밀교시대에는 중방 비로자나불의 위치가 중기와 일치하지 않는다. 아촉불이 중방을 차지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본 논문에서는 현재에도 전승되고 있는 한국의 불교의식(문헌) 중에 오불이 나타나고 있는 현황과 그 사상적 전개 및 의의를 고찰한다.

 

문의=02-733-5311

-최승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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