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마음챙김, 즉 명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엄밀히 말해 마음챙김이란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과정이다. 마음챙김의 주요 특성엔 4가지가 꼽힌다. 첫째, 즉시성(卽時性)으로 현재 일어나고 있는 대상에 대한 즉각적인 자각(自覺)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들뜨지 않는 것으로서 관찰 대상에 주의를 집중하려는 의도적인 노력을 말한다. 셋째는 대상을 조작하지 않는 것으로서 몸과 마음에 나타나는 현상을 조작 및 조절하려 하지 않고 다만 있는 그대로 관찰하려는 태도다. 넷째는 번뇌의 공격으로부터 막아주거나 보호하고자 하는 마음자세의 견지다.

이들 마음챙김의 4가지 특성을 잘만 적용하여 노력한다면 ‘우울증’을 극복하기란 어렵지 않다. 부처님은 지혜로운 삶이란 복을 짓고 공덕을 닦는 것이라 말씀하셨다. 복을 짓고 공덕을 닦는 삶을 살진 못할망정 자신의 평범한 삶마저 지켜내지 못한다면 그야먈로 어리석은 짓이다.

옛날 어떤 노파가 자식을 여럿 두고 있었는데, 자식들이 자기만 의지하고 도대체 일을 하려 하지 않았다. 노파는 자기가 죽고 나면 자식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하면 암담할 뿐이었다. 마침내 죽음을 앞두었을 때, 노파는 자식을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너희들을 위해 밭 속에다 보물을 숨겨놓았다. 어려울 때 찾아 쓰거라.”
노파가 숨을 거두고 장례를 치르자마자 자식들은 어머니가 숨겨두었다는 보물을 찾기 위해 열심히 밭을 파기 시작했다. 그러나 넓은 밭을 아무리 파도 보물을 좀체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 집안에 먹을 것은 다 떨어져 갔다. 자식들은 할 수 없이 그간 애써 파놓은 밭에 곡식을 심어서 키우기 시작했다. 그 곡식이 자라나 열매를 맺게 되자, 그때야 비로소 자식들은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깨달았다.

자식들은 보물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힘써서 밭을 일구어 먹을 것을 얻는 행위가 곧 보물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된 것이다.

행복한 삶은 남들과 비교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스스로 행복해지기를 포기하는 것은 더 더욱 어리석은 삶이다. 불행은 불필요한 생각, 쓸데없는 망상을 키울 때 찾아온다. 진정한 행복은 부처님의 말씀처럼 복을 짓고 공덕을 닦는 삶이다. 그러기 위해선 밭을 일구고 보물을 키워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음챙김은 이런 과정에서 꼭 필요한 지혜의 습득이라 할 수 있다. 복을 짓고 공덕을 닦는다는 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고 또한 행복하고 편안하게 갖가지로 도움을 주는 보살의 삶이다. 모두 불행을 허물고 행복의 길로 나아가려면 이러한 이치를 잘 알아야 할 것이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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