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시 중심 계간지로

젊고 활력있는 문학인 창작 활동 적극 지원

2024년 ‘무산상’ 제정 문화예술인 널리 표창

2023년 9월 재창간된 ‘유심’ 창간호. (사진=계간 '유심')
2023년 9월 재창간된 ‘유심’ 창간호. (사진=계간 '유심')

 

만해 스님(1879~1944)이 1918년 창간했던 불교잡지 〈유심〉(惟心)이 9월 1일 재창간됐다.

재단법인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이사장 권영민, 이하 선양회)는 최근 서울 종로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만해의 민족의식과 자유평등 사상을 계승하고 무산 조오현 스님의 상생 화합 정신을 바탕으로 각박한 개인의 삶과 혼돈의 사회 현실 속에서 참다운 삶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인간 정신의 회복에 앞장서고자 한다”는 재창간 취지를 밝혔다.

선양회는 〈유심〉을 중심으로 우리 시문학이 세계문학의 반열에 나설 수 있도록 후원하고, 특히 고유의 문학 양식인 시조문학의 발전과 대중적 확대에 힘쓸 방침이다. 선양회는 무산 스님의 폭넓은 문학 정신과 창조적인 도전 의식을 선양하고 이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2024년부터 ‘무산상(霧山賞)’을 제정해 우리 문화 예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문화예술인을 널리 표창할 예정이다. 또한 〈유심〉을 기반으로 매년 운영해오던 ‘유심작품상’을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문학 세계를 지향하는 젊고 활력있는 중진 문학인의 창작 활동도 적극 지원한다.

서울 종로구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서울사무소에서 편집위원 이숭원 서울여대 명예교수, 발행인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 편집주간 신달자 시인, 편집위원 신철규 시인(왼쪽부터)이 자리를 함께했다. (사진=계간 '유심')
서울 종로구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서울사무소에서 편집위원 이숭원 서울여대 명예교수, 발행인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 편집주간 신달자 시인, 편집위원 신철규 시인(왼쪽부터)이 자리를 함께했다. (사진=계간 '유심')

 

발행인은 권영민 서울대 국문과 명예교수, 편집주간은 신달자 시인이 맡았고, 이숭원 서울여대 명예교수, 김지윤, 신철규 시인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한다.

만해 스님이 1918년 9월 창간한 ‘유심’. (사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만해 스님이 1918년 9월 창간한 ‘유심’. (사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유심〉(惟心)은 원래 1918년 만해 한용운이 1918년 9월 1일 창간했던 불교 잡지로, 창간한 그해 12월 통권 3호로 종간됐다. 민족 독립과 사회 계몽을 표방했던 〈유심〉에 만해는 자신의 시와 논설을 비롯해 소파 방정환의 글 등을 수록했다. 〈유심〉은 시인이었던 무산 조오현(1932~2018) 스님에 의해 2001년 시 전문 계간지로 복간돼 격월간과 월간으로 발행되다 2015년 12월 통권 92권을 끝으로 폐간됐다.

재창간호(2023 가을)에는 초대 시인으로 문태준 시인을 선정해 신작 시와 에세이를 소개하고, 황동규·정호승·이근배·유안진·오세영 등의 신작 시와 구중서·유자효·이종문·정수자·홍사성 등의 신작 시조를 수록했다. ‘다시 읽는 무산 시’ 코너에서는 이숭원 교수가 「아득한 성자」를 불러와 해설을 곁들인 글을 게재했다.

선양회는 9월 23일 서울 성북구 대사관로 1 무산선원에서 시민들 대상으로 〈유심〉 재창간 기념 시 낭송 음악회 및 전통차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재창간호는 전국 중소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1700곳에 무상 배포됐다.

-최승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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