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청주 백운사에서
태고종 주최 충북교구 주관
유가족들 눈물로 영가 배웅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오송궁평 지하차도 희생자 합동위령재에서 법문을 하고 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오송궁평 지하차도 희생자 합동위령재에서 법문을 하고 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영단에 헌화하고 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영단에 헌화하고 있다.

 

오송궁평 지하차도 희생자 합동위령재가 9월 2일 오전 10시 한국불교태고종이 주최하고 충북교구종무원이 주관해 종단 지도부 스님들과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 백운사에서 엄수됐다.

총무원 행정부원장 능해 스님이 직접 시련과 대령을 주재하며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했고, 유족들은 망자의 마지막 가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이날 합동위령재 법요식은 동방불교대학 교학처장 철오 스님의 사회와 총무원 교무국장 정수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됐다.

삼귀의와 반야심경에 이어 총무원장 상진 스님을 선두로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구산 스님, 충북교구 전 종무원장 도안 스님 등 대덕 스님들이 차례로 나와 헌화했고, 그 뒤를 이어 유족들이 헌화에 동참했다.

충북교구 전 종무원장 도안 스님이 고혼청을 하고 있다.
충북교구 전 종무원장 도안 스님이 고혼청을 하고 있다.

 

충북교구 전 종무원장 도안 스님은 고혼청을 통해 “애통함과 비통함을 감내하면서 49일 동안 함께 기도를 봉행하신 유가족 여러분과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예하 및 이하 육부대중은 한마음으로 재계하옵고 수해참사 영가를 모신다”면서 “오늘 우리 회상은 제도의 문을 열어 드리오니 부디 가시는 길 짐되는 것 모두 내려놓으시고 무심히 이법연을 즐기시다 가시기를 부촉한다”고 말했다.

충북교구 종무원장 도성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충북교구 종무원장 도성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충북교구 종무원장 도성 스님은 인사말에서 “충북교구는 지난 7월 15일 발생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희생자의 넋을 달래고 유가족과 아픔을 같이 달래는 49재를 반야정사, 백운사, 현암사 등 3개 분원으로 나누어 봉행해 왔다”면서 “오늘 회향을 맞아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이 하루빨리 고통에서 벗어나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불보살님 전에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총무원 행정부원장 능해 스님이 조사를 하고 있다.
총무원 행정부원장 능해 스님이 조사를 하고 있다.

 

총무원 행정부원장 능해 스님은 조사에서 “회자정리의 업연에 따라 육신을 벗고 연기의 세계로 떠나갔지만 가슴 아프고 애석한 마음의 상처를 지우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여러분의 간절한 기도가 영가들을 아미타 부처님의 세상에 태어나게 인도했을 것이다. 유족들이 슬픔을 딛고 적정한 마음을 유지해 망자들이 편안히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유가족 대표가 답사를 하고 있다.
유가족 대표가 답사를 하고 있다.

 

이에 유가족 대표도 답사에 나서 “우리 사회가 다시 이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간절히 바란다”면서 “여러 스님들의 염불과 기도 덕분으로 희생자들이 왕생극락을 했다고 생각한다. 한국불교태고종과 참석해 주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법문에서 “나도 난 바 없고 죽어도 멸한 바 없도다. 삶과 죽음이 본래 허망한 것이고 실상은 항상 머무는 것이니라. 한 물건 맑은 이슬과 같으니 따라서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것이니라”면서 영가들을 향해 “오늘 번뇌의 모든 탁한 생각 다 씻어버리고, 인연 따라서 옛 것을 의지해 무애자재한 아미타 세상에 태어나길 바란다”고 설파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나무아미타불 합송 10번을 하는 것으로 법문을 마무리했다.

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영산작법이 펼쳐지고 있다.
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영산작법이 펼쳐지고 있다.
이날 희생자 합동위령재는 총무원 행정부원장 능해 스님의 인솔로 시련과 대령이 진행됐다.
이날 희생자 합동위령재는 총무원 행정부원장 능해 스님의 인솔로 시련과 대령이 진행됐다.

 

뒤늦게 참석한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조사를 통해 행사를 주최하고 주관한 태고종단 지도부에 감사를 표하고 유족의 아픔을 위로했다.

이어 총무원장 상진 스님과 지도부들이 상단헌공을 마치자 유족들이 다시 헌화 헌향하며 희생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이날 합동위령재는 사홍서원을 끝으로 회향됐다.

청주 백운사=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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